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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준비하자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 담임, 고신총회 부총회장)
남북통일을 염원해 온지가 어언 68년이 되었다. 1945. 8. 15 일제가 패망하면서 갑자기 해방이 찾아왔다. 당시 3천만 겨레가 <해방>을 희구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해방은 어느 날 뜻밖에 갑자기 찾아왔다. 그래서 온 나라가 <대한독립만세-해방만세!>를 외치면서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으므로 나라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정국은 너무나 어수선하였으며 사상과 이념의 대립은 극에 달하여 ‘혼란’ 그 자체였다. 그 결과 결국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3년이나 거치면서 삼천리 금수강산은 초토화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63년, 해방때로부터는 68년이나 지났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다.
동서독은 분단 44년 만에 통일을 이루었다. 그렇다면 독일 통일에서 그 비결을 배워야 한다. 많이 늦었으나「늦었다고 생각될 때 바로 시작하면」된다. 서독은 정부와 사회와 교회가 <독일통일을 위한 공감대>를 일찍부터 완성하였다.
첫째는 서독을 수준 높은 나라로 만드는데 국력을 집결하였다. 참으로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았다. 분단 30년 만에 유럽에서 <일류국가>가 되었다. 경제, 문화, 대학교육, 기술력, 인권에서 ‘최고’에 올라섰다. 독일제품은 미제보다 튼튼하고 정확하고 정밀하기로 정평이 났다. 서독국민들은 <독일통일에의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둘째는 한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천신만고 끝에 동독을 탈출한 동족을 참으로 따뜻이 돌봐주었다. 베를린 장벽을 넘어오다가 동독수비대에 의해 사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참으로 엄중하게 동독정부에 항의하고 경고하였다. 그리고 자유를 찾아가 희생된 사람의 기념비를 장벽 밑에 새겨주었다. 동독사람 뿐 아니라 독재국가로부터 끊임없이 찾아오는 ‘난민’들을 기꺼이 받아주었다. 이런 소문을 접하는 동독인들의 마음은 벌써 서독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서독정부는 막대한 재원을 들여가면서 동독정부가 기피하는 자유주의 인사(人士)들을 서독으로 받아들이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였다.
셋째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겠다. 동서독교회는 상호 연대하여 <독일통일>을 위하여 진지한 모습으로, 그리고 꾸준히 ‘기도’를 하였다. 특히 라이프찌히에 위치한 성 니콜라스 교회(Saint.Nicholas Kirche)는 매주 정례(定例)기도회를 20년 이상 지속하였다. 동독경찰이 끈질기게 위협, 체포, 구금을 해도 그들 역시 끈질기게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하여 기도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분단 44년 만에 <독일통일>은 이루어 졌다. 통일된 독일은 ‘실속’을 따지면 이미 세계 제1의 강대국이 되었다. 통일 24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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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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