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나라
옷의 나라란 옷으로 만들어지는 나라를 말한다. 옷이란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말한다. 옷에는 섬유질의 옷도 있지만 조건에 따라 생기는 여러 종류의 옷이 잇다. 즉 내가 이 땅에 태어나면 누구의 아들, 딸이라는 옷을 입는다. 결혼하면 남편이나 아내라는 옷을 그리고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라는 옷을 입는다. 또 돈의 소유에 따라서 부자라는 옷을 입든지, 가난한 사람이라는 옷을 입는다. 또 조직의 힘에 따라서 사장, 부장, 과장이라는 옷을 입는다. 그리고 왕이라는 옷, 종이라는 옷, 종교에서는 목사라는 옷, 장로라는 옷, 새신자라는 옷 등을 입는다. 이렇게 나는 소유라는 옷, 신분이라는 옷, 권력이라는 옷, 돈이라는 옷, 건물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옷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옷의 나라와 질적으로 다른 나라가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 만들어가는 나라이며 보이지 않는 나라이며 존재의 나라이며 영원한 나라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옷이 아니다. 즉 나는 누구의 아들이 아니다. 나는 목사가 아니다. 나는 부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과 옷을 동일시한다. 옷이 자신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부자라는 것이다. 자신이 장관이라는 것이다. 특히 돈이 많은 부자들과 권력이 높고 종교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은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옷으로 모든 사람의 존재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 당시 예수께서 목수라는 옷, 과부의 아들이라는 옷, 가난이라는 옷을 입으셨다.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옷을 입고 계셨다. 옷으로 자신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바리새인들이나 종교지도자나 권력자들의 눈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 그들은 눈을 갖고 있으나 소경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창녀와 세리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옷이 너무 하찮았기 때문에 사람을 옷으로 평가할 수 없었다. 그러자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과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아보게 된 것이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눈이 떠져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아보는 순간 눈이 떠지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아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옷으로 사람을 보지 않고 옷으로 존재를 결정하지 않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옷의 나라는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나라이며, 하나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의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옷을 입기 위해 걱정하고 갈등하고 싸움을 한다. 더 많은 돈, 더 큰 집, 더 높은 권력, 더 좋은 집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그것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걱정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더 좋은 집, 권력, 신분, 돈을 만든 후에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더, 더, 더...이러면서 하나님의 본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를 본다. 교회는 옷의 나라보다 하나님 나라를 추구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 안에 말씀의 씨앗을 뿌려서 그 안에 하나님 나라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교회에 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이렇게 교회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사람에게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오게 되었다. 여기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갈 것인가? 옷의 나라를 만들어갈 것인가가 결정된다. 목사와 장로와 교인들의 중심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려는 마음이 있는가? 옷의 나라를 만드는데 관심이 있는가를 물어보고 싶다. 나더러 “주여, 주여!”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옷의 나라를 추구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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