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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용서’에 인색한 것이 인간이다. 자신은 용서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하여는 용서하기 싫어한다. 예수님께서는 큰 빚을 탕감받은자가 자기에게 작은 빚진자의 빚을 탕감해주지 못하는 자를 책망하셨다. 주기도문에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한 대목이 있다. 남의 죄를 용서하지 않고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고 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용서에서 시작되고 진정한 자유도 용서에서 얻을 수 있다.
프레드 리스킨(Fred Luskin)이 쓴 「용서」라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리스킨은 이 책에서 용서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을 세 가지로 열거했다.
첫째 용서를 통하여 과거라는 어두운 감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용서만이 내 과거로부터 나를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죄로부터 허물로부터 벗어나야 새날이 전개되는 것이다. 과거에 매여 있는 동안에는 새 사람이 될 수 없다. 용서는 해방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째 용서를 통해서만 두려움에서 벗어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두려움에 갇혀있는 한 자유는 없다. 용서하면 모든 두려움에서 자유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용서를 통해서만 미래를 볼 수 있다.
깨끗이 용서하는 순간 환하게 미래가 열린다. 영적인 눈은 용서라는 렌즈를 통하여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용서는 과거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유인이 되게 하고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영의 눈이 밝아지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류의 죄를 용서한다는 큰 상징이다.
십자가의 사랑은 “네가 나를 용서하니 내가 너를 용서한다”는 댓가성 사랑도 상호성 사랑도 아니다. 십자가는 주께서 창조적으로, 주도적으로 사랑하신 사랑을 나타낸 것이다. 인간에게는 이 사랑에 응답하는 ‘용서’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바리새인들의 율법적 신앙관의 한 장면을 성경에서 볼 수 있다 (요한 8:3-9)간음한 한 여인을 데리고 와서 모세의 율법에는 이러한 여자는 돌로 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었다. “이는 이로 갚고 눈은 눈으로 갚는다”는 율법에는 용서가 없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없는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한 8:7)고 하심으로 살기등등한 그들을 물리치시고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있느냐 너를 정죄하는 자가 없느냐”하시면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요한 8:10-11)고 하셨다.
율법 안에 사는 인간은 법을 떠나 범죄하면 심판을 받게 되고 법을 지키면 보상을 받게 된다고 믿는다. 여기엔 보상심리와 저주의식이 함께 작용된다. ‘용서’가 없는 곳에는 저주와 절망, 그리고 공포만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하는 자는 은총적 세계관에서 산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해한다. “나에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전 15:10)고백한 바울은 만삭되지 못하여 난자요 죄인의 괴수요, 핍박자요, 포행자인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 은혜라고 했다. 이 감격과 감동이 ‘용서’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에베소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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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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