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의 칼럼

용기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워온 세 가지 덕은 지(知), 인(仁), 용(勇)이다. 즉 지혜로운 사람, 인자한 사람, 그리고 용기 있는 사람, 이것이 군자형의 인간상이다. 지식은 많은데 지혜가 없는 사람이 허다하다. 이런 사람들은 시행착오가 많게 된다. 한편 재주는 있는데 인자함이 없는 사람이 있다. 판단력이나 분석능력도 뛰어나지만 사랑이 없고 인자함이 결여된 사람은 인간미가 없다. 그런가하면 상당한 지식과 인자함은 있는데 용기가 없는 사람도 있다. 매사에 비굴하고 적극성이 없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는데 소극적이 된다. 세가지 덕목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은 용기다.
용기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도덕적인 용기이다. 이것은 내적인 용기 즉 양심의 지원을 받고 진리 편에 설 때 생기는 용기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던 내 양심이 명하는대로 행동하는 용기를 말한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진실>은 용기의 근원임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째 진실은 문제를 단순하게 만든다. 정치,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왜 이렇게 복잡한가. 거짓 때문에 비굴하고 용기가 없다. 진실하면 간단하다.
둘째 진실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언제나 자기 일에 당당하니까. 진실 그 자체가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
셋째 진실한 사람은 당당하게 책임을 진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도 주저하지 않는다.
넷째 진실한 사람은 자유로워진다. 아무데도 매이지 않는다. 떳떳하고 당당한 것이다. 구차하게 변명 않는다. 진실 해질 때만이 용기가 있게 된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신앙적 용기이다. 이것은 도덕적 용기보다 더 높은 차원의 용기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어떤 경우에도 당당히 나가는 용기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용기가 참된 용기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을 믿고 끝까지 용기를 내어 종교개혁의 대업을 완성했던 것이다.
이 용기는 자기의 의에 근거한 용기도 아니고 도덕적 차원의 용기도 아니다. 물론 정치, 경제, 지식, 사회적인 용기도 아니다. 내가 믿음으로 하나님이 나를 의롭다 하심으로 얻어지는 구속사적 은총의 용기이다. 이것은 믿음으로 얻어지는 용기이다.
소년 다윗이 적장 골리앗 장군 앞에 서서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고 외쳤을 때 그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이 용기가 신앙적인 용기이다. 크리스천들이 간직해야할 용기인 것이다.
‘사무엘 스마일즈’는 그의 「인격론」에서 여러 가지 요소 중 인격을 이루는 기본적인 것은 ‘용기’라고 말했다. 다음 다섯 가지가 골자다.
첫째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둘째 유혹에 저항하는 용기, 셋째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 넷째 정직하게 살 수 있는 용기, 다섯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용기, 이런 용기는 믿음을 기초로 한다.

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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