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균형 맞추기
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사건이 아니라 지극히 감사한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 이미 수없는 사랑이 있는 것이다. 내가 오래 살면 살수록 더 많은 사랑이 내게 주어지는 것이다.
몇일 전 무더운 여름날, 딸이 도서관을 가는데 차를 태워달라고 했다. 나는 바빠서 “안 된다”고 했다. 그래도 계속 요구하기에 태워주었다. 나는 도서관 주차장까지는 가지 않고 도중에 내려주었다. 그러자 딸이 화를 내는 것이었다. 딸은 도서관 주차장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길 건너가는 중에 덥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딸에게 잘못한 것 같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딸에게 “내가 너에게 잘못을 했니? 내가 바쁜데 네가 부탁해서 여기까지 태워주었는데 이것은 무시하고 화를 내면 어떡하니?”하며 반문했다. 그러자 딸은 웃으면서 “아니에요.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모습을 상기하면서 나도 삶속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가 존재하기 위해 받은 것이 너무나 많다. 모든 것이 선물이다. 하나님이 나를 태어나게 하시고, 내 주변에 가족과 친구들과 온갖 경험들을 하게 하셨다. 그뿐 아니라 내게 무한한 잠재력을 주셨다. 그 덕분에 아무것도 없던 내가 이루어 낸 것이 아주 많다. 모든 것이 은혜이며, 감사인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받았으면서도 종종 걱정하고 화내고 원망하고 우울해한다. 사람은 이렇게 걱정하고 화내고 원망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내가 어느 직장에 들어간다고 하자. 거기에는 이미 나를 위해 준비된 것들이 많다. 직장이 없어서 걱정하고 우울해하다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미 거기에는 회사라는 시스템과 좋은 제품과 나를 위해주는 상사와 이미 비치되어 있는 집기들과 건물이 있다. 나를 위해 이미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없는 것’에 집착해서 불평하고 사람끼리 갈등하고 있다면 이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갖고 있는 것, 이룬 것,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기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걱정하고 화내고 원망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것이 불행과 갈등의 원인인 것이다. 있는 것, 얻은 것, 갖고 있는 것, 받은 것 등은 당연하지 않고 감사한 것이다. 많은 것을 갖고 있고, 이루고, 받았으면서도 이것은 무시하고, 없는 것, 받지 않는 것, 갖고 있지 않는 것에 집착해서 걱정하고 화내고 원망하고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인 것이다.
성공이란 내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성공이란 내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 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기쁘고, 자유롭고, 밝아지고,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좋아져야 하며, 지금보다 더 행복한 가정이 되어야 하며, 지금의 내 모습보다 더 본성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목표를 추구하면서 건강, 인격, 가정, 관계, 본성, 자연을 잃는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아무것도 없을 때 행복해야 하며 목표를 추구해서 목표를 이루면 이룰수록 더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이란 돈이라는 목표를 추구하여 큰돈을 버는 것에 맞추어져서는 안 되고 본성, 가정, 건강, 자연, 마음 등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성공이라고 해야 한다. 돈을 버는 것만 성공이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돈 버는 것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고, 돈을 벌지 못한 사람도 돈이 없기에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불행하고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을 균형에 있다고 생각하면 돈을 번 사람이 돈만 중요하지 않고 나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돈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공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공해야 한다. 혼자 목표를 이루고 성공하면서 상대방을 잃어버리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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