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의 칼럼

나그네 인생
경영학자로 유명한 피터 드러커(Peter Druker)박사는 <시간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사업의 성공은 자본, 기술, 정열 등이 다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이룩될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졌다. 하나님이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을 주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남자나 여자나 백인이나 흑인이나 아무차별이 없다. 시간의 평등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 아무리 소중한 시간이라도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다. 화살과 같은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기에 50세는 50마일 60세는 60마일을 달리는 기분이다. 시간을 거역할 수 있는 장사는 없다. 그러나 시간은 경영할 수 있는 요소는 있다. 하루 주어진 24시간 중엔 잠자는 시간 6시간, 근무하는 시간 7시간, 출퇴근하는 시간 2시간, 식사하는 시간 2시간, 이렇게 17시간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을 빼면 7시간이 남는다. 이 7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술이나 먹고 노름이나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열심히 공부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시간경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토니 캠폴로(Tony Campolo)라는 학자는 노인문제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95세 이상이 된 노인 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당신들에게 이제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아가고 싶습니까?>라는 설문이었다. 3가지씩 답을 하라고 했다. 이에 대한 3가지 답은 아래와 같았다.
첫째, 날마다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 그동안 정신없이 살아서 왜 사는 지도 생각 못하고 살았다. 좀 더 정신 차려 살겠다.
둘째, 너무 비겁하게 살았다. 불의와 타협하며 살고 남의 눈치나 보고 살았다. 이제부터는 좀 더 용감하게 살고 싶다.
셋째 오늘날과 같은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고 싶다. 죽음을 생각하고 살고 싶다. 죽은 후에 나는 어떻게 되는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후회스럽다. 내가 생각 없이 산 것이 후회스럽다고 공통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50이 넘으면 용모의 평등이 이루어지고 60이 넘으면 지식의 평등이, 70이 넘으면 재산의 평등이, 80이 넘으면 건강의 평등이 90이 넘으면 생사의 평등이 이루어진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죽음 앞에서, 죽음은 사람을 평등하게 만든다.
성경은 인생을 <나그네>(히 11:13-16)라고 했다.
인생은 순례자요 행인이다. 본향을 생각하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시간 통장에 잔고가 0이 되는 날 여행을 끝내고 고향으로 가야한다. 이 땅 위에 천년만년 시간이 주어진 것처럼 보물을 쌓아두고 세상에 집착하는 사람을 향하여 예수님은 <어리석은 자여 오늘 저녁에 네 영혼을 불러 가면 그 소유가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책망했다.
육체의 정욕을 제어(베전 2:11)하고 고향으로 행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나그네 인생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

201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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