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
우리 교회 권사회 수련회 설교하면서 질문했습니다.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권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합창합니다. “광주은광교회!” “아니 우리끼리 짜고 치듯 하면 됩니까?” 어쨌든 교회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 질문은 ‘어느 교회’가 아니고 ‘어떤 교회’였는데 말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의 학부모와 교직원 연합기도회 설교를 하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학교답게(?)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 건강한 교회, 각자의 은사에 따라서 섬기는 교회, 열심히 전도하는 교회... 가끔 성경공부하면서 질문해도 이와 유사한 대답들이 나옵니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교회, 말씀이 충만한 교회, 선교에 열정이 있는 교회 등등..
저 혼자 속으로 생각해봅니다. “내가 만일 교인이라면 어떤 교회를 다니고 싶어 할까?” 우선, 분위기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관계에 긴장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일이 기다려지고, 성도들 서로 안 보면 보고 싶을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이나 장로님 혹은 권사님 등 교회의 어른들이 그 앞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껏 소리 내어 기도할 수 있는 뜨거운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온 성도가 열정적으로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교육이 잘 이루어져서 아이들이 올바른 신앙지도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자라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정도의 교회, 예배 시간마다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 천국 같은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 한다면 살맛이 날 것 같습니다.
질문을 계속 던져봅니다. “좋은 교회가 어떤 교회냐?” 서구 교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부흥과 은혜를 경험했고 선교의 주체 역할을 했던 서구가 이제는 선교대상지역이 되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비율은 비참한 수준입니다. 영국 9%, 캐나다 8%, 호주 14%, 뉴질랜드 18%, 덴마크 4%, 네덜란드 4%, 스위스 4%, 독일 2%, 스페인 1%, 프랑스 1%라고 합니다. 미국에도 5% 미만의 주가 9군데나 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도 위기입니다. 예장 통합의 경우, 1997년과 2002년 사이에 아동 인구수는 7% 증가 했고, 교회학교 아동부 학생은 2.7% 감소했습니다. 중고등 학생 인구수는 11% 감소했고, 교회학교 중고등부 학생 수는 31.9% 감소했습니다. 아이들의 감소는 교회성장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 5일 근무제와 수업제 등의 사회 환경의 변화도 물론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들 안에 이미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현실안주, 무기력, 절망감과 패배의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답이 나왔습니다. 좋은 교회는 계속 좋아지는 교회입니다. 현재만 좋은 교회여서는 안 됩니다. 지금 아무리 좋아도 미래가 암담하다면 좋은 교회가 아닙니다. 다음 세대가 자라나지 않으면 좋은 교회가 아닙니다. 미래가 있는 교회라야 좋은 교회입니다. 지금보다 5년 후, 5년 후보다 10년 후가 더 좋은 교회라야 좋은 교회입니다. 뒤를 이을 다음 세대, 지금보다 더 나은 다음 세대가 자라나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좋은 교회입니다. 아낌없이 투자해야 좋은 교회입니다.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키워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교회입니다. 다들 자기 교회를 보면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좋은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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