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락 : 환경을 초월하는 성령의 열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참 억울하고 분통 터질 만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 가는 일들이 많다. 정말 세상을 향하여 주먹을 휘둘러보고 싶은 그런 삶의 환경들이 많다. 그 때에 빌립보서는 우리에게 “그래도 기뻐하라”, “항상 기뻐하라”라고 말씀한다. 그것이 희락의 열매이다.
그리스도인은 ‘항상’의 존재이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는 존재 자체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예수 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전천후 신앙인이다. 월요일은 원래 행복한 날, 화요일은 화가 나도 기쁜 날, 수요일은 수도 없이 웃는 날, 목요일은 목청 높여 노래하고, 금요일은 금세 좋고 또 좋은 날, 토요일은 기쁨이 톡톡 튀는 날, 주일은 주님과 함께 즐기는 날이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다. 이를 두고 성경은 종말론적 기쁨, 희락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희락은 환경에 의존하지 않는다.
나는 이 사실을 ‘온도계’와 같은 인생과 ‘온도 조절기’와 같은 인생이 있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싶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도 ‘온도계’와 같은 사람이 있고 ‘온도 조절기’와 같은 사람이 있다. 온도계는 날씨가 추우면 내려가고 날씨가 더우면 올라간다. 이런 사람은 환경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신앙생활이 오르락내리락하고 기쁨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온도 조절기는 날씨가 추우면 온도를 조절한다. 조절기에 따라 방 안 온도가 달라진다. 날씨가 더우면 조절기를 내리면 된다. 온도 조절기 인생은 환경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환경을 지배하는 삶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요 능력이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온도계를 살펴보면 어떤 사람들은 돈이나 주식이 온도계이다. 주식이 올라가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주식이 뚝 떨어지면 코가 쑥 빠져 다닌다. 어떤 사람들은 자식의 성적이 온도계이다. 성적이 올라가면 세상 살맛이 난다. 그런데 성적이 뚝뚝 떨어지면 만사에 재미가 없다. 어떤 사람은 외국에 나가 있는 아들이 온도계이다. 아들이 웃으면서 전화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우울한 전화 한 통 받으면 일주일 동안 기분이 나쁘단다. 이것이 온도계 인생이다.
이런 온도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온도계에 집중하여 살면 환경 때문에 울고 웃는 삶을 살아간다.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불행해진다.
반면 온도 조절기는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들이다. 환경이 어렵지만 우리는 기도할 수 있다. 살림이 막다른 골목 같지만 믿음의 눈을 열고 보면 창조적으로, 긍정적으로, 능동적으로 그 사건을 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삶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놀랍게도 온도계의 영역이 커져 가면 온도 조절기의 영역이 작아지고, 온도 조절기의 영역이 자꾸 커져 가면 온도계의 영역이 작아진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환경에서든지 기뻐하며 산다. 고난과 고통 중에서도 기뻐하며 살 수 있다. 희락의 열매는 환경을 초월하여 맺히는 성령의 열매이다. 악한 환경, 고통의 상황을 훌쩍 뛰어넘어 맺히는 열매이다.
뇌성마비 천재 시인 송명희 선교사의 「지금, 매일, 항상, 지금」이란 시가 있다.
지금 기뻐하라
지금 고난이 있으나
지금 기뻐하면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리라
매일 예배하라
매일 세상에 있으나
매일 예배하면
날마다 거룩하게 있으리라
항상 찬양하라
항상 마귀와 싸우니
항상 찬양하면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리라
지금 충성하라
모두 끝남이 있으니
지금 충성하라
그러면 안식하게 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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