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게으름을 이긴 자에게 주시는 성품
충성이란 헬라어로 ‘피스티스’라고 하는데, 개역한글성경이나 개역개정성경에서는 ‘충성’으로, 공동번역에서는 ‘진실’로, 표준새번역에서는 ‘신실’로 번역했다. 영어로 믿음이 ‘Faith’라면 충성은 ‘Faithfulness’이다. 충성이란 믿음이 가득 찬 것, 믿을 만한 태도를 말한다. 충성이란 하나님의 일을 맡아서 신실하게, 믿을 만하게 감당하는 자세를 말한다.
고(故) 이상근 목사님은 작은 일에 충성하라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조만식 장로님 애기를 하셨다. 일제 강점기에 국가의 지도자였던 조만식 장로님은 청년 시절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일 아침 주인의 요강을 깨끗하게 닦아 놓곤 했다. 주인이 아무리 봐도 총명함이나 성실함으로 볼 때 머슴살이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비를 대주며 평양에 있는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켰다. 공부도 열심히 잘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정주로 돌아와서 오산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조만식 선생은 제자들이 성공의 비결을 물을 때마다 “나는 어려서부터 남의 집 요강을 닦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한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고 많은 일을 맡기신다.
충성된 자는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고 대기업 회장이 돼바야 아는 것이 아니다. 주일 하루를 지키는 것만 봐도 안다. 작은 일 하나, 한 번만 맡겨 봐도 안다. 하나님께서 필요하셔서 쓰시겠다고 부를 때마다 “아멘” 하는 사람이 있고, 핑계와 구실이 많은 사람이 있다. 하나님이 나를 평가절하하시는 것 같다고 자존심 상해하는 사람이 있다. 교만하고 게으른 것이다.
지미카터는 대통령 퇴임 후 섬기는 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는 「직업과 소명」이란 책에서 주일학교 교사의 일은 대통령의 일보다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를 4년 동안 동행취재하던 한 백악관 출입기자는 “지미카터는 백악관이 목적이 아니었던 유일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은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이것이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성경은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고 말한다(잠 25:13). 여름철 비지땀을 흘리고 목이 갈할 때 마시는 얼음냉수 같은 존재가 게으르지 않는 충성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게으름을 대적하며 승리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어디 있을까? 충성의 열매가 풍성하길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 25:29)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다. 충성의 신비이다. 충성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의 마지막 상황엔 엄청난 차이가 있게 된다. 영적인 일에 부지런하면 영적 거인이 된다. 기도에 게으르지 아니하면 기도의 거인이 된다. 게으름을 이기고 하나님께 충성된 자에겐 보너스가 많다.
칭기즈칸에게는 그가 황제가 될 것을 믿고 끝까지 생사고락을 같이한 몇 사람이 있었다. 칭기즈칸은 그들을 ‘타르탄’이라고 따로 불렀다. 칭기즈칸은 황제가 되자마자 타르탄들에게 다음과 같은 특권을 부여하였다. 첫째, 언제든지 누구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왕의 집에 들어올 수 있다. 둘째, 전쟁이 끝나고 나면 노획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먼저 골라 가질 수가 있다. 셋째, 세금이 면제된다. 넷째, 사형에 해당되는 죄를 지어도 9번까지 용서받을 수 있다. 다섯째, 나라 안에서는 가지고 싶은 땅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여섯째, 이러한 권리는 앞으로 4대까지 이어 질 수가 있다.
하나님 나라의 타르탄이 되고 싶지 않은가? 죽도록 충성하는 자에겐 생명의 면류관을 주신다. 생명의 면류관이 바로 영원한 타르탄이 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게으름을 이긴 자는 복이 있나니 충성의 성품, 충성의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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