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희망
생명경시, 약자 무시, 가진 자를 경멸함, 그리하여 사회 경제의 질은 높아져 가지만 정신적 상태는 점점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자살률은 높아져 OECD 여러 나라 가운데 1위라는 단순한 표현을 뛰어넘는 통계의 수치 앞에서 가만히 뜯어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싫거나 또는 믿지 않기에 없다고 할 수 없는 우리와 함께 혹은 이웃한 교회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 할 것임에도 기어코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듣고 “그 사람을 죽여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레토릭에 불과하다. 자신들의 외침에 어떤 구체성을 뛴다고 할 수 없는 그냥 말장난 즉 레토릭일 뿐이다. 왜 사람들은 진정성을 담은 다이알렉틱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텔레비전을 통하여 그 화면으로 보여주는 시각적인 면과 청각적인 호소에 길 들여져 있지는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생각할 기회를 빼앗아 가는데도 불구하고 텔레비전에 나왔기 때문에 진실이라는 식의 굴절된 정보에 잠식당한 정신들 때문에 논리적 타당성을 잃어버리고 사실이 왜곡된 정보들에 의하여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결국 논리를 잃고 기분대로 행하는 극단적 형태가 낳은 사회 병리적 현상 가운데 하나로 나타난 것이 자살률 같은 슬픈 현실이다.
어떤 종교의 옳고 그름, 또는 시대적 상황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이 나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과거 역사 속에서 영향을 끼친 것은 불교와 유교였다. 그리고 암울했던 조선 말기의 국권이 탈취된 그때 복음을 앞세운 선교사들의 역할은 이 나라의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교회와 교인의 수적 증가와 역할 증대로 인한 그래서 하나의 사회, 기독인만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그런 상황에 다다르게 되었음도 현실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하여 주변의 질시는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믿는 자들이 양보하거나 손해 보는 그런 희생적 경제관, 노동관을 갖고 삶의 현장에서 본을 보인다면 좋으련만 현장의 모습은 대체로 그러하지 못하다. 오히려 하나의 세력으로 형성된 입장이다. 그리고 어떤 기독인이 낭패를 당했다면 호소할만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마련이고 또 그들 배후의 기독단체를 생각해서라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면 그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처럼 아니꼬울 것은 뻔 한 일이다. 결국 안티 기독인을 만든 문제점은 기독인 공동체의 내부에 있는 것이고 그 해결책 또한 내부에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사회의 병적 현상, 더 미룰 수 없는 정말 심각한 현실이라는 것을 함께 인식하여야 한다. 이제 우리가 살만하여지니까 결국 주변 나라들도 경쟁적 입장에서 우리를 볼 수밖에 없다. 그 예가 삼성과 애플사의 법정 다툼이며, 국가 간의 크고 작은 알력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도약할 것인가? 선교의 나라라는 이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주저앉을 것인가는 오늘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악한 자의 행동을 보고 “저 놈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는 입술의 서비스인 레토릭만 있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생각과 행동 그리고 헌신을 하지 않는다면 희망 없으므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아 범죄를 저지르는 저들의 행동 이면에는 오랫동안 은둔생활이 습관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이 땅의 기독인은 무엇을 하였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제라도 우리는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일부터 실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거리의 미화원이 있지만 내 집 앞을 내가 쓸고, 먼저 인사하고, 조금 더 희생하고, 잘났음에도 진짜로 부족하다고 말할 사람이 도대체 누구며, 누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가? 그 일은 그래도 예수님의 희생으로 사죄와 구원에 감사하는 주의 자녀들, 크리스천들이지 않겠는가? 제발 입을 연다면 위로하고. 손을 내민다면 도움을 주고, 걸음을 옮겼다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여보자. 유일한 희망이 주께 있기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