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성령의 사람에게 맺히는 첫 번째 열매
헬렌 켈러는 아주 어린 시절 시력을 잃었다. 그녀는 7살 되는 해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앤 설리번 선생을 만났다. “3일만 볼 수 있다면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과 설리번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할 만큼 설리번은 헬렌 켈러에게 사랑의 화신이었다. 헬렌 켈러의 글 가운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나를 처음 만나 주시던 날, 선생님은 나를 안고 방에 들어가 예쁜 인형을 손에 쥐어 주셨다. 그리고 내 손바닥에 ‘인형’이라고 글씨를 써 주셨다. 내가 ‘인형’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을 때 나는 몹시 흥분하여 어머니에게로 달려갔다. ‘어머니, 내가 글씨를 쓸 수 있어요’라고 외쳤다. 며칠 후, 설리번 선생님은 내 손바닥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물’이라고 써주셨다. 이렇게 하여 나는 수십, 수백 개의 단어를 배워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은 내 손바닥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셨다. 나는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사랑이 뭐예요?’”
사랑이 무엇인가? 요한일서 4장은 분명하게 선언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이 사랑이시다!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나님에 대한 최고의 정의 또한 ‘하나님은 사랑이다’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말 이전에 하나님 그 분 자체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본질이 사랑이요, 사랑의 덩어리이시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힘과 근거가 또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랑 덩어리 그 하나님이 내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랑의 열매에 관한 절정의 이야기가 구약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택하여 사랑을 전하게 하신 선지자 호세아의 글이다. 호세아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디블라임의 딸 고멜이라는 여자와 결혼했다. 이 여인은 방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호세아는 음탕한 아내 고멜을 사랑했다. 고멜이 딸을 낳았다. 호세아는 그 딸의 이름을 ‘로루하마’라고 불렀다. 그 이름은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한 자’라는 뜻이다. 사랑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고백이다. 얼마 후 아들을 낳았다. 이번에는 ‘로암미’라 불렀다. ‘내 백성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자기 아내가 낳은 것은 분명하지만 자기 자식이 아니었다. 얼마나 아내의 생활이 방종했고 얼마나 타락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의 사랑, 인간의 힘으로는 도무지 사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니 사랑한다. 호세아는 그의 아내를 사랑했다. 그런데 이 고멜이란 여자는 남편의 그 따뜻함을 배신하고는 다시 집을 뛰쳐나가 다른 남자와 살게 되었다. 이런 여인을 어찌 아내라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데 호세아는 더욱 그의 아내를 아껴 은 15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아내의 몸값을 지불하고 다시 자기의 집으로 데려왔다. 세상이 이런 사랑 이야기가 어디 있으며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호세아는 음탕한 자기 아내를 이렇게까지 사랑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 곧 아가페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런 아내를 사랑하는 호세아의 사랑보다 크다는 말이다. 이 불가능한 사랑이 바로 기독교가 말하는 아가페, 사랑의 열매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호3:1)
고멜이 누구일까? 바로 나요, 바로 당신이다. 그렇다. 우리가 고멜처럼 사랑받을 수 없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며 우리도 고멜을 사랑하는 호세아처럼 불가능한 사랑이 가능해진다고 말씀하신다.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 말씀하신다.
성령님이여, 충만히 임하셔서 우리의 일그러진 성품을 바꾸어 사랑의 열매가 풍성히 맺히게 하소서! ‘사랑의 성도’라는 이름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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