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살아라!
사랑과 자유는 같은 것인데 어디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 즉 주는 사람 쪽에서는 사랑이고, 받는 쪽에서는 자유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어야 완전한 사랑인 것이다. 주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을 주는 사람은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받는 사람이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자유를 누리는 데까지 가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녀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다. 부모는 자녀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고, 육체나 정신이 자라게 하고, 자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해준다. 더 이상 줄 것이 없을 만큼의 사랑을 준다. 이런 사랑을 받은 자녀는 부모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고 고마워서 자연스럽게 부모를 위하여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때 부모는 자녀를 위해서 한 가지 더 최고의 사랑을 선물해야 한다. 그것은 자녀를 향해서 “내 아들아! 내 딸아! 나에게서 많은 것을 받았지만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너로 살아라”라는 말씀이다. 이 말을 들은 자녀는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큰지가 느껴져 감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사랑과 자유를 동시에 주는 말씀이며 내 아들, 내 딸이 아닌 한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말씀인 것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회사를 위하여, 야구를 위해서, 누구를 위하여 등 ‘위하여 산다는 것’은 내가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 대상이 사라지면 그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고 대단한 사람일지라도 ‘위하여’ 사는 한, 주인이 아닌 종속적인 존재로 사는 것이 되는 것이다. 부모에게 있어 자녀가 아무리 뛰어나도 자녀로 있는 한 아직 완전한 자유가 아니다. 그러기에 아직 완전한 사랑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내 앞에서 훌륭한 자녀로 살지 말고 ‘너 자신으로’ 살라”고 하면서 완전한 사랑과 완전한 자유를 주는 것이다. 자녀의 마음에 부모님께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거대해서 자녀는 ‘부모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에서 결단코 벗어날 수 없다. 큰 사랑을 받은 자녀가 ‘부모님을 위해 산다’는 것을 버리면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는 것이어서 옳지 않으며 가능한 일도 아니다. 오직 큰 사랑을 베푼 부모만이 자녀를 향해서 “나를 위하여 살지 말고 너로 살아라”라고 완전한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며칠 전 아주 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 나에게 있어 하나님은 나의 시작이며, 마지막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장애를 갖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오랫동안 희망 없이 살 때도 나의 울음의 대상이 되어주셨고, 내 한풀이의 대상이 되어주셨고, 나에게 삶을 살 수 있는 노하우와 방법을 알려주시면서 나를 나로 만드신 나의 완전한 사랑이시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결단코 거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내 가슴에 하나님께서 “위하여 살지 말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위하여도 살지 말고 너로 살아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는 정말 자유입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완전한 사랑을 넘어 완전한 자유를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해 살지 말라”는 말은 자녀나 제자나 성도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큰 사랑을 준 부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아무나 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말이다. 혹시 자녀 등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이 “나는 당신을 위해 살지 않겠다”라고 말하면 이것은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어 사랑도 잃고 자유도 잃게 될 것이며, 그렇다고 사랑도 주지 않는 사람이 자녀에게 “너는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너로 살아라”고 하면 이 말은 상대방을 버리는 말이 되어 사랑도, 자유로 잃어버리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을 위하여 살지 말고 나로 너로 살아라” 이 말은 큰 사랑을 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함께 사는 상대방을 향해 사랑하는 삶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