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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전 원 호 목사(광주은광교회)
통계에 의하면 역사가 기록된 이래로 전쟁이 없던 때는 겨우 8퍼센트의 기간에 불과합니다. 3521년 동안 겨우 286년이 전쟁 없는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8천 번의 평화조약이 깨어졌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통계도 있습니다. 주전 1500년부터 주후 1860년까지 8천 번 이상의 평화조약이 영원한 효력을 목표로 맺어졌지만, 그 유효기간은 평균 2년에 불과했습니다. 2년이 인간 상호신뢰의 한계인가 봅니다. 유럽 국가들에 대한 통계도 있습니다. 1919년 이래로 유럽의 국가들은 200번이 넘는 평화조약을 맺었습니다. 조약의 내용은 단순히 다른 여러 조약들을 스크랩해서 짜맞춘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 조약들은 너무나도 쉽게 깨어졌습니다. 1년에 평균 3번씩 평화조약이 맺어진 셈이므로 유럽인의 상호신뢰는 4개월이 한계인가 봅니다.
국제연합(유엔)이 있기 전 국제연맹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주도적인 지도자였습니다. 1919년 그는 상원에서 “국제연맹은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희망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터졌으니까요. 말릭 소련 대사는 유엔 안보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근동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소련은 그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 다른 모든 나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US News and World Report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절망적인 한숨이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사이의 25년 동안의 주요 휴전 기록과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948년 6월 11일 유엔은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휴전명령을 내렸고 곧이어 이스라엘의 독립선언이 뒤따랐습니다. 한 달도 채 되지 못한 7월 7일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 18일 두 번째 휴전이 시작되었으나 겨우 그해 10월까지 지켜졌을 뿐입니다. 1949년 2월 24일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휴전협정을 맺습니다. 그 다음 몇 달 동안 주변 다른 아랍국들도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을 맺습니다. 그 휴전은 7년간 지속됩니다. 그리고 다시 전쟁이 터집니다. 1956년 11월 6일 한편은 이집트, 다른 한편은 이스라엘과 영국과 프랑스가 유엔의 휴전 명령을 받아들입니다. 바로 8일전에 시작된 전쟁을 멈춘 겁니다. 6일 전쟁 이전까지, 1967년 5월 이집트의 요청으로 철군하기 전까지 유엔군이 휴전을 지키기 위하여 그 지역에 주둔합니다. 1967년 6월에 6일 전쟁이 터지고 이집트는 6일 전쟁의 넷째 날인 6월 8일에 유엔이 명령한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합니다. 시리아는 2일 후에 받아들입니다. 불안했던 평화는 3년 뒤 다시 깨어집니다. 1970년 8월, 수에즈운하를 끼고 고조되던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의 충돌은 미국이 주도한 휴전협정으로 가라앉습니다. 그 상태는 3년간 계속되다가 1973년 10월 6일 새 분쟁이 발발함으로써 끝나고 맙니다. 그러다가 1980년 3월 26일,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미국 백악관 정원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합니다. 이 조약으로 두 나라 사이에 31년간 계속되던 적대관계는 겉으로나마 끝이 납니다. 평화조약의 용어에 대한 오해나 비판의 가능성들을 그대로 지닌 채 얼마나 오래 이 조약이 효력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만 남았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아랍국가들은 모두 신앙국가이지만 서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다른 모든 나라들도 평화조약을 수없이 맺었지만 상호신뢰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부끄럽지만 그것이 인간의 한계임을 인정합니다.
참된 평화는 위로부터 부어집니다. 그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채우고, 우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흘러갈 때 세상에는 평화가 가득해집니다. 겉보기에는 거창해도 결국은 실패였던 평화조약 대신 복음을 통한 진정한 평화 회복에 주목해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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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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