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넘어 세미한 음성을 (열왕기상19:3-18)
어떤 교회 고등부에 우울증을 앓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전문성이 없는 한 교사가 안타까운 마음에 상담을 받아주고 함께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뭘 하면 재미가 있을까?” 물었는데, 학생이 대답하길 “훨훨 날아가 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 이 아이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애기를 들으면 얼른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믿는 자가 어떻게 우울할 수 있는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숨은 죄가 많아서 그렇지” 또 혹자들 가운데서는 우울증은 모두 사탄에게서 온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만인공통지병입니다. 성경이나 기독교 역사는 믿음 좋은 신앙의 위인들도 우울증을 앓았음을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일컬어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누구나 원하지 않지만 걸릴 수 있고 치유하면 나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겐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즐거운 교환의 장터)십자가가 있습니다. 우울증이란 상처는 내 힘으로 해결해 보고자 몸부림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뿐입니다. 끌어안고만 있으며 더 커지고 깊어질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가져가면 하나님은 나를 고치십니다. 십자가는 내게 즐거운 교환을 허락하십니다.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 어떻게 엘리야의 우울증을 고치셨습니까? ① 엘리야의 잠맛을 회복시키고(왕상19:5), ② 밥맛을 회복시키시며(왕상19:6), ③ 천사를 보내 구체적으로 어루만지셨습니다(왕상19:7).
엘리야의 우울증을 치유하신 하나님은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인도합니다. 드디어 엘리야가 호렙산에 섰을 때 하나님이 지나가십니다. 하나님은 불 가운데서도, 거센 바람 가운데서도, 무서운 지진 가운데서도 말씀 하시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세미한 음성으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우울증을 앓은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음성을 들을 때 온전한 치유가 일어나고 치유가 일어나면 또 이 음성이 들립니다.
첫째, 당신을 묶고 있는 과거, 당신을 실패로 몰아간 상처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물으십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상처에 갇혀 살려느냐? 내일도 계속 이런 어리석은 삶을 살려느냐? 이제 장성한 사람이 되어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고 살려무나!’(고린도전서13:11). 그래서 우리는 우울증 뒤에 숨어 있는 과거의 그림자, 아픔, 실패, 상처를 고백하여 버리고 이제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울증 넘어 참된 공동체 안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엘리야가 “나만 홀로 남았습니다”라고 말할 때 “아니다 내가 칠천을 남겨 두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용납하고 인정하고 나를 알아주고 존중해 주는 공동체를 만날 때 우울증은 사라집니다. 또한 우울증을 극복하고 나면 나 또한 다른 가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진정한 공동체를 섬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울증 넘어 숨겨 놓으신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셋째, 우울증을 극복한 엘리야에게 남은 사명이 있음을 깨우쳐줍니다.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선지자가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세우고 섬기라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내가 이루어야 할 비전과 꿈, 환상과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오늘도 달려가라’고 하는 것이 우울증 넘어 있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우울증 넘어 세미한 음성을! 우울증 넘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우울증 넘어 참된 삶의 의미를! 우울증 넘어 인생의 목표를! 우울증 넘어 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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