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앙으로 거듭나야 한다
‘트리나 폴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가 있다. 내용은 두 마리의 애벌레가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것인데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처음 애벌레였던 그들이 어둠과 고통의 시간을 지난 후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되었다는 것으로 그것은 더 이상의 애벌레가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나비로서 새로운 존재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것은 부활의 의미를 새겨주는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작금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는 어둠의 현실임을 느끼게 한다.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 정치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곤두박질치고 있는 경제 현실은 더욱 우리를 불안케 한다. 연일 안방에까지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사회 현실은 시궁창 냄새처럼 역겨운 일들이 많다. 백년대계라 일컫는 한국의 교육현장은 표현하기 민망스럽지만 막판 장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가? 교회도 많고 기도원도 많고 교인수도 날마다 증가하고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교회 실상을 이야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국내외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신앙과 삶의 괴리,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의 불일치에서 오는 갈등,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지만 극단적 이기주의 현상이 빚어낸 결과인 것이다. 교회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면 사회는 어둠의 역사로 전락되는 것을 우리는 우리 역사에서 얼마든지 경험했다. 이 모든 것은 한 마디로 어둠의 현실이다.
작금의 정치 사회는 물론 교계의 교권다툼으로 비춰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더욱 슬픔을 감출 수 없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괴지심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것은 이 어둠을 밀어낼 능력 있는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욱 아파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앉아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으로 오늘을 엮어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이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고 무덤에서 부활하심으로 인류 역사에 생명의 빛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그래서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는 빛의 삶이란 무엇인가? 빛이란 앞을 볼 수 있고 그래서 분간도, 분별도, 구분도 가능하다. 따뜻하고, 아름답고, 질서와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 그래서 정의와 사랑이 숨쉬며, 용서와 기쁨과 평화가 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빛이라 한다. 이 어둠에서 빛으로의 전환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세 가지 전환점이 되었다.
첫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각자 개인의 인생이 어둠에서 빛으로 전환되었다. 불안에서 평안으로, 근심에서 기쁨으로, 미움에서 사랑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불평에서 감사로의 전환이 바로 부활의 은총이다.
그것이 바로 부활신앙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어둠에서 빛으로의 삶인 것이다.
둘째로 예수의 부활 사건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둠을 광명한 빛으로 전환시켰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유대교가 무너졌고, 진리를 더럽혔던 교권주의가 허물어 졌고, 복음을 망치질하던 바리새인들의 율법주의가 무너졌고, 하나님을 난도질하던 권력이 찢어졌고, 정직을 못질하던 거짓이 못 박히게 되었으며, 의를 얽매었던 불의가 사망 권세 안에 잡히고, 인간과 인간의 높은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어둠의 사회가 밝고 광명한 생명과 평화의 빛의 사회로 전환되었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 역사를 어둠에서 빛으로 전환시킨 생명의 은총이었다. 예수 부활의 은총은 도처에 일어나는 전쟁 무기를 평화의 나팔로 바꾸었으며, 독재의 억압을 자유의 품으로 수용해 버렸으며, 온 세계에 공존, 공생의 생명의 문을 열어 주면서 인류가 하나 되게 하였다.
사도 바울은 부활의 은총을 경험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이렇게 고백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에베소서5:8-9)”
그렇다. 우리는 전에는 어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빛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이제 부활신앙으로 다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손길은 용서와 치유를 넘어 채찍을 드심을 깨달아 겸손히 엎드림으로 개인도 교회도 국가도 부활신앙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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