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드리는 예배
종교의식은 일상생활과는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의식 속에서 신을 만나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속에는 신성이 깃들여있다. 그러니 종교의식을 통해서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예배와 성례전을 행할 때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는가? 그 길은 종교의식을 진행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의 태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 드릴 때의 손놀림, 표정, 말, 옷, 발걸음, 마음의 상태 등이 깨어 있으며 모든 행동에 정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즉 모든 행동을 대충, 습관적으로 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그 예배 중에, 의식 중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식의 깨어있는 이 태도를 일상생활 속에서도 가져야 한다. 의식적으로 깨어서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반복적이고 지루하게 여겨지는 일상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예배가 살면 삶이 산다”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일상적인 삶을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기계처럼 살지 않고 예배를 드리듯 사랑의 마음으로 기쁨을 갖고 깨어서 정성스럽게 대하면 삶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밥을 할 때에도 습관적이 아닌 하나님께 드리듯 깨어서 정성을 다해 행동해야 한다. 먼저 마음을 살피고 천천히 쌀을 쌀통에서 꺼낸다. 쌀이 손에 닿은 느낌, 쌀이 닿을 때 나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느낀다. 수돗물을 틀어 쌀을 씻는다. 손에 닿는 차가운 느낌을 느낀다. 씻은 쌀 물을 버린다. 소리를 보고 듣는다. 천천히 가스 불을 켠다. 물이 끓는 소리를 듣고, 밥이 되는 것을 지켜본다. 이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지켜본다. 그러면 여기에 감격과 신비로움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 태도를 음식을 먹을 때, 잠을 잘 때, 일 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자연을 대할 때 한다면 모든 일상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나님께 드리는 깨어있는 태도는 놀라운 치유의 능력이 생기게 한다. 이 의식적인 태도를 중독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적용시켜보자. 중독이란 자신과 가족에게 큰 피해를 주지만 끊어내기는 쉽지 않다. 오랫동안 몸의 구석구석, 세포 전체와 생각에 그 영향력이 퍼져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을 사람의 훈계로, 스스로의 결심으로 멈추게 할 수 없다. 술을 예로 들자면 오랫동안 먹었기에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술 먹는 것을 하나님께 드리듯 거룩한 것으로 여기라. ‘먼저 하나님께 드리듯 천천히 술을 따른다. 술이 컵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천천히 손을 움직여 술잔을 잡는다. 술을 입가에 가지고 간다. 한 모금을 마신다. 입술에서, 혀에서, 목에서, 식도를 타고 흐르는 느낌을 놓치지 않고 느낀다. 술을 먹은 후에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핀다.’ 이렇게 깨어서 한 잔 한 잔 마신다면 자신을 살피게 되면서 술의 마력에서 서서히 깨어날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태도가 삶의 질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삶을 망가뜨렸던 술을 하나님께 드리듯 함으로 인해서 술은 그 파괴적인 능력을 상실하고 스스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이런 삶의 태도를 다른 일상생활에 적용을 시키면 일상의 삶이 거룩한 것이 될 것이다.
모든 삶은 예술이다. 예술에는 질이 있고, 질에는 수준이 있으며 밝기가 있다. 피아노를 예로 든다면 갓난아이가 손가락을 꼼지락하는 것이 신비롭다. 더 자라서 처음 피아노를 칠 때의 손가락의 움직임은 더 감격스럽다. 시간이 흘러 피아노 연주자가 되었을 때의 손가락 모양과 움직임은 신비자체이다. 감동과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일상생활을 무의미하게 지겹게 대한다면 그 삶의 질이 그 정도이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 환경, 일을 신비롭게, 사랑스럽게, 기쁘게 대한다면 삶의 질이 높은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의 수준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질이 높아지고 깊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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