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릇으로 사는 비법
사람들의 관계에 갈등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자신이 준 것을 근거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이만큼 주는데 너는 왜 주지 않느냐? 최소한 이 정도는 나에게 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받지 않으며 살 수도 없고 또 주지 않으며 살 수도 없다. 이 주고받는 관계가 계속 좋은 관계로 유지되기 위한 3가지 방법이 여기에 있다.
첫 번째,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거나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서로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왜 하지 않느냐?” 부모는 자녀에게, 목사는 교인에게, 교인은 목사에게, 사장은 직원에게, 직원은 사장에게, 사업자는 고객에게, 고객은 사업자에게...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서운해 하고, 화를 내고 서로 관계가 서먹해 진다. 이 요구 때문에 서로서로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주는 것을 근거로 받으려고 하는 태도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요구하는 태도를 줄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은 나에게 그 어떤 의무도 없소. 당신은 내게 아침밥을 해줄 의무, 내 눈치를 볼 이유,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줄 의무가 없어요. 나는 준 것을 근거로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요”하며 아내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다.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이 갑자기 ‘왜 이러나?’하고 의아해 하겠지만 곧 자유롭고, 기쁘고, 행복하고, 더욱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 순간 아내의 마음에 본성의 문이 열리게 된다. 이같이 요구하고 받으려는 태도를 바꾸어 자녀와 친구와 직원과 교인에게 자유를 선포하게 되면 상대방만 자유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이 순간 걱정과 서운함과 분노의 감옥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성경에 1만 달란트 빚진 종이 빚을 탕감 받은 사건이 나온다. 1만 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으로 1데나리온을 10만원으로 계산하면 6조 정도 된다. 이 종은 6조원을 탕감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 종은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즉 천만원정도 빚을 진 사람을 감옥에 가둬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주인은 종을 괘씸하게 여겨서 6조원을 갚지 않는 한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가둬버렸다. 이 말씀에서 6조원의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더라도 감옥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그것은 자신이 준 것을 근거로 상대방을 감옥에 가두지 않는 것이다. 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은 지금 가진 것은 없지만 갚겠다고 했으니 마땅히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두 번째, 내가 준 것이 있다할지라도 자신이 받은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주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을 받으며 살고 있다. 사람들이 목사, 의사, 친구, 부모에게 “나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어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상은 찾지 않아서이지 찾아보면 어마어마한 것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보면 자신이 준 것을 먼저 찾고 그것을 근거로 받으려고 한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받은 것을 찾고 그 후에 나는 무엇을 줄까를 생각하면 모든 관계 속에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매일 먹는 음식을 보라. 하늘과 땅, 바다에서 우리에게 풍성한 먹을거리가 제공되고 음식을 만드는 수많은 과정을 통해 내가 풍성한 식탁을 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몸이 아플 때, 마음이 괴로울 때, 자신이 읽고 있는 책,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상대방에게서 무엇을 받았는지 찾아보라. 성경의 1만 달란트 빚진 종처럼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받은 것을 헤아리고, 무엇을 줄 것인가를 찾는 태도가 나를 큰 그릇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바로 이 태도가 나를 큰 그릇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비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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