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 더 많게 하기 2
목사와 교인, 교인과 교인, 사장과 직원, 부모와 자녀, 부부, 친구 등 모든 관계는 주고받는 것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관계 속에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예를 들면 “왜 더 주지 않느냐?” “저 사람은 많이 주고 나는 왜 적게 주느냐?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나는 이렇게 하는데 너는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느냐?” 등 더 많이 달라고 한다. 이 주고받는 관계를 좋은 관계로 만들기 위해서는 ‘받은 것보다 주는 것 더 많게 하기’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난번 칼럼을 통해 말했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준 것은 잊어버리고 내가 받은 것을 찾는 것이다. 그 후에 ‘나는 무엇을 줄까?’를 생각하면 여기에서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주는 것 많게 하기’를 가슴에 품고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았다. 아내가 아침밥상에 된장국, 계란말이, 현미밥, 김치, 시금치 등을 차려 놓았다. 나는 늘 음식을 받아서 그냥 먹기만 했다. 심지어는 “음식이 짜다, 싱겁다...”등 음식의 단점을 말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주는 것을 더 많게 하기’를 적용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칭찬과 고마움이었다. “된장국 참 맛있네.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는지 대단해!” “일찍 일어나서 가족들 위해 아침상 차리느라 애썼어. 고마워!”하니 아내가 기뻐하고 행복해 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한 마디씩 하게 했다. 그래서 가족 모두에게 식사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새해에 가족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올 한 해 나의 목표는 “주는 것 더 많게 하기이다.”라고 말했더니 아내와 아이들이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다. 아이들은 그 때부터 내가 하는 설교를 더 유심히 듣기 시작했다. 앞으로 자신들이 받을 것을 생각하니 좋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신의 한 해 목표를 말하면서 자신이 정말 그 목표를 원하는지 10가지 물음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주는 것 더 많게 하기’를 행동에 옮겼다. 음식 먹으면 그릇 싱크대에 갖다 놓기, 물 떠오라고 아이들에게 시키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기, 아이들 방 청소해주기를 했다. 그리고 이것을 주는 것을 더 많게 하자는 마음으로 하니 자연스럽게 “책상 정리해라, 옷 정리 좀 해라 공부 좀 해라”고 하는 잔소리도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보통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서운해 하고 화를 내게 된다. 예를 들어, 날개영성하우스는 지금 10미터 도로를 만드는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날개 영성하우스 입구의 땅을 좀 넓히려고 공사업자와 울산 종합건설에 흙을 요청을 했으나 공사업자가 도로공사에도 부족하다고 거부를 했다. 그런데 우리 집 앞에 있는 땅에는 산더미 같은 흙을 붓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 앞집에는 흙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저 사람에게는 흙을 주고 나에게는 왜 안주는 거야!’ ‘토박이라고 우대하나?’ ‘아니면 뇌물을 먹었나?’ 민원을 제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같은 마을 사람사이가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나 내 원함이 이루어지지 않아 속이 상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 때 ‘주는 것 더 많이 하기’를 적용했다. 그랬더니 내 원함이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화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으며 흙을 받은 토박이 주민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는 마음이 생겼다.
자연은 사람에게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풍경 등 주는 것이 참 많은데 사람에게 돌려받는 것은 노폐물, 공장 폐수, 생활 쓰레기를 받는다. 그러나 자연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가진 최상의 것을 또 준다. 부모도 자녀에게 많은 것을 주었음에도 또 주려고 한다. 그러기에 부모인 것이다. 예수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귀중한 생명을 버리셨다. 우리가 갚을 수 없는 것을 주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에게 돌아온 것은 홀로됨과 조롱과 배신과 십자가의 죽음이었다. 그래도 예수님은 용서를 선포하셨으며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기셨다. 이것이 온 인류를 구원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주는 것 더 많게 하기’가 앞으로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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