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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과 신앙인
젊은 목사 두 명이 유명한 교회 장학금을 받고 독일 유학을 왔습니다. 여집사 두 명이 강사 섭외 차 두 목사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두 사람은 맛있게 담배를 피우면서 휴식중이었습니다. 노크 소리에 문을 열어주면서 친절하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오셨느냐고. 집사들은 눈길 둘 데가 없어서 말을 얼버무리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유학중인 자녀를 방문하면서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중직자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외국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자유를 만끽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목사나 장로들은 억지로라도 모든 예배에 출석하고 새벽기도에 나갑니다. 억지로라도 일반 성도들보다 오래 앉아서 기도합니다. 그것을 선한 의미에서의 구속(拘束)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묶어서 신앙을 유지하는 편이 자유를 이용해서 신앙을 잃어버리는 편보다 낫습니다. 거룩한 구속은 축복입니다.
하지만 그 말만 하기에는 마음이 개운하지 못합니다.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의미는 간단합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을 하느냐 아니면 종교적인 규범에 얽매여서 진정한 기쁨을 잃어버린 상태로 신앙생활하느냐? 교회생활이 기쁘고 행복하냐 아니면 체면 때문에 억지로 하느냐? 주일이 기다려지느냐 아니면 주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느냐? 다니는 교회가 자랑스러운가 아니면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가? 설교를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느냐 아니면 시간 보내기용인가? 어느 한쪽이 백 퍼센트 다른 쪽이 제로 퍼센트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인 상태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말이지 권태에 빠진 교인들이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존경 받는 중직자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어른입니다. 교회활동도 물이 올라서 안팎으로 이름을 떨칩니다. 효과적으로 선교도 하고 각종 사역에도 열심입니다. 성숙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기쁨이 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얼굴에는 온갖 세상 걱정이 다 엿보입니다. 과연 하나님의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다고 고백하는가 싶습니다. 직분을 가진 구경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를 떠올려봅니다. 그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설교를 듣고 기도하고 교제하며 전도했습니다. 우리보다 자주 모였고 우리보다 수고도 더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송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쳤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모임이 너무 잦다, 길다, 지루하다는 불평도 없었습니다. 핍박 받는 것을 자격증처럼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들이 비장의 프로그램을 계발했다거나 조직을 만든 것도 아닙니다. 상당히 큰 대형교회였지만 모든 것이 무난했습니다. 그들은 뜨거운 신앙인이었습니다.
우리도 뜨거워야합니다. 다만, 제대로 뜨거워야 합니다. 어느 유명한 기도원에서 대형집회가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성령충만해졌습니다. 다들 뜨거운 가슴으로 하산해서 서울행 버스를 탑니다. 그런데 서로 빨리 타려고 난장판이 됩니다. 조급한 경쟁심이 순식간에 전염병처럼 번집니다. 조금 전에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겠다고 결단한 분들이 버스 타는 건 양보하지 못합니다. 산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뜨거운 건 같습니다. 하지만 뜨거움의 종류가 변합니다. 이런 게 한국식인가 하는 자괴감이 생깁니다.
한국식(?)이 아니라 성경식으로 품격 있게 뜨거워야겠습니다. 거룩한 기쁨을 날마다 누려야겠습니다. 그 기쁨을 나누어주며 살아야겠습니다. 종교인 생활 졸업해야겠습니다. 진정한 신앙인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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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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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존 ‘부활절연합예배’라는 이름에서 ‘예수부활 부산연합축제’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A 기독교 최대 명절은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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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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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기 강남교회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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