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통로가 되어 주기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는 참으로 위대한 여인이었다. 왜냐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꺼이 통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낳을 것을 알려주었으며, 이 아기는 장차 큰 자가 되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며, 인류를 구원할 왕임을 알려주었다. 마리아는 이 소식을 듣고 이런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이 기뻤겠지만 한 편으로 자지러지게 놀랐을 것이다. 그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신이 아기를 잉태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고,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정혼한 남편에게 무엇이라고 할 것이며, 사람들은 또 어떻게 볼 것인가? 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상하지 못한 당황스런 상황에서 기꺼이 통로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하고 있다.
모든 성공은 나 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나의 통로가 되어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도 부모가 통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며, ‘행복한 성공은 쉽다’라는 책을 발간할 때도 출판사 사장이 나의 통로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2008년에 몸이 아팠을 때 나를 건강하게 된 것도 한 좋은 의사가 나의 통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강의를 하며 서울로, 대구로 오갈 수 있었던 것도 나를 불러준 사람과 기차와 비행기가 나의 통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보면 지금의 나는 셀 수도 없는 사건과 사람과 존재들이 나의 통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이 고맙고 기쁘지 않은가!
모든 성공에는 반드시 연결고리가 되어준 수많은 사람이 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날개영성하우스가 개관한지 벌써 8년이 되었다. 날개영성하우스의 시작은 25년 전으로 흘러간다. 나는 25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실업자로 지내던 중 우연히 3일간의 금식기도 후 우이동에 있는 도봉도서관에서 한 달간 성경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벅찬 감격이 가슴에 일어나고 눈물이 흐르며 ‘이것이라면 내 인생을 바쳐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첫 번째 나의 통로이며 디딤돌이었던 것 같다. 그 후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수유리에 있는 한신대 도서관에서 1년을 보냈는데 거기에서 한 목사님을 만났으며, 그 계기로 엘삼마라는 기도모임에 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평생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이 친구 중 한 목사님을 통해서 부산의 은성교회에 가게 되어 교회에서 MPM훈련을 하게 되고, 날개영성하우스를 시작할 수 있는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삶에 통로가 되어 주었던 것이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그 후 날개영성하우스가 통로가 되어 성경을 토대로 한 성공에 대하여 강의를 하게 되고, 기업에서 사람의 본성을 일깨우는 강의를 하게 되고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지 가슴 벅차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그리고 구원을 받고 거듭난다는 것의 증거가 무엇인가? 그것은 누군가 나의 통로가 되어준 것에 감사하고, 나도 기꺼이 통로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리아가 예수께서 탄생하는 통로가 되어주었고, 예수께서 나의 구원의 통로가 되어주었기에 나도 누군가의 통로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또 ‘히말라야 도서관’의 저자 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본부장 자리를 버리고 사업하면서 생긴 재산과 인맥을 동원해 세계 문맹률 1위인 네팔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주어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이렇듯 자신도 누군가에게 통로가 되어주고, 나의 통로가 되어준 사람에 대해 고마워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종교가 달라도, 나라가 달라도, 인종, 사상 등 그 어떤 것이 달라도 이 세상은 기쁨과 감사와 빛으로 변화될 것이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좋은 이념이나 종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빛나게 잘 살 수 있도록 기꺼이 통로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