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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색깔
독일에 사는 한국 아이들이 하늘에 날리는 태극기를 그린 걸 보았습니다. 어, 하늘이 잿빛입니다. 알고 보니 그곳 하늘은 늘 우중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 아이들은 대부분 해를 빨갛게 그립니다. 서양 아이들은 오렌지색이나 노란 색으로 그립니다. 중국은 흰색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청출어람이란 말에 나오듯이 청색과 남색을 구별합니다. 미국인들은 구별하지 않습니다. 청색 앞에 수식어를 붙여서 남색을 표현할 뿐입니다. 남색이 따로 없으므로 무지개도 여섯 가지 색깔입니다. 우리는 청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늘도 푸르고 들판도 푸르다고 말합니다. 녹색 신호등을 파란불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인들은 청색과 녹색을 구분합니다. 아프리카 바자어는 모든 색을 청색계와 황색계로 나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지개도 두 가지 색깔입니다. 짐바브웨의 쇼나 부족은 세 가지 색깔로 봅니다. 일본이나 프랑스는 우리처럼 일곱 가지 색깔로 봅니다.
헬라 철학자 크세노폰은 무지개 색깔을 세 가지라고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네 가지, 세네카는 다섯 가지, 마르겟리누스는 여섯 가지라고 했습니다. 패티김의 노래 가사에는 오색무지개입니다. 그러고 보니 칠색무지개보다는 오색무지개가 더 친근하게 들립니다. 오색은 만상을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찬란하고 영롱한 색깔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무지개를 빛의 스펙트럼으로 분리하면 134-207색까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컴퓨터 프리즘으로 분광해보면 수만가지 색깔이라고 합니다.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이 된 것은 뉴턴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그는 1668년 캠브리지 대학 실험실의 암실에서 벽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을 프리즘을 통해서 반대편 벽에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벽에 여러 가지 색깔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합니다. 색의 명확한 구분은 어려웠지만 색채의 기본인 빨강, 파랑, 노랑, 녹색, 진보라 다섯 가지 색이 보였습니다. 뉴턴은 주황색과 남색을 더해서 일곱 음계처럼 일곱 색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조수에게 “나는 일곱 색으로 보이는데 너는 어떻게 보이는가?”라고 물었다고도 합니다. 아마 그가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일곱 색깔을 만들었을 겁니다. 창조도 7일, 한 주간도 7일, 음도 7음계… 그 후 세계의 어린이들은 무지개는 일곱 색깔이라고 배워오고 있습니다.
우리 개는 ‘멍멍’이라고 짖고 미국 개는 ‘바우와우(bowwow)’나 ‘바악바악(bark bark)’라고 짖습니다. 우리 고양이는 ‘야옹’하고 울고 미국 고양이는 ‘미야우(miaow)’라고 웁니다. 영어를 몇 번 따라 해보면 영어가 원음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대모사를 하면 미국 개와 한국 개의 구별은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별을 오각형으로 그립니다. 하지만 별사탕은 오각형이 아닙니다. 천문대에서 오각형 별로 된 밤하늘 사진을 게시해놓으면 비과학적이라면서 항의가 빗발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다른 철자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같은 사물을 보면서 다른 색깔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그리는 하늘 색깔도 서로 다르고 해의 색깔도 서로 다릅니다. 우리는 무지개 색깔도 서로 다르게 봅니다. 홍수 후에 노아는 무지개 색깔을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합니다. 노아가 자식들에게 무지개 색깔 숫자를 교육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하나의 관점을 강요하곤 합니다. 나는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식으로 주장합니다. 그 결과 쓸데없는 파당과 분쟁이 생겨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아야 합니다. ‘다름’을 ‘축복’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사는 세상은 훨씬 행복해질 겁니다. 그러면 풍성한 하나님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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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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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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