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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출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 무한(武漢)이라는 곳은 중국대륙의 중간쯤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인구 약 일천만의 대도시다. 호북성(湖北省)의 교통중심지로서 아시아 최대호수라는 동호(東湖)가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곳에 중남재경정법대학(中南財經政法大學)이라는 국가중점대학이 있다. 이 대학과 부산의 동서대학교가 5년 전에 합작대학 설립협정을 맺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지역에 애니메이션과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산업이 일어나서 특성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에 맞추어 인재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동서대학교는 이 분야(영상, IT, 디자인)의 특성화대학으로서 중국대학이 손짓을 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새로운 교사(校舍)를 짓고 캠퍼스를 조성하는 한편, 중국교육부에 한중합작대학의 인가를 신청했었다.
중국은 합작대학설립에 엄격하다. 지금까지 영국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제기해온 인가신청중 한두 곳(국가차원의 합작대학)만 허락할 정도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경제 분야에 있어 괄목할만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치, 문화예술분야도 날로 교류가 증대되고 있으나 교육 분야에서는 어학연수정도의 교류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사립대학이 합작대학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인가신청 5년 만에 정식인가를 받았다.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 이것은 한중간의 본격적인 교육교류의 역사적인 장을 여는 것이다. 힘든 산고(産苦) 끝에 옥동자를 해산한 것과 같아 모두들 기뻐했다.
새로운 옥동자의 탄생을 축하하고 개교식과 교사준공식이 열리는 자리에 참석하여 오늘의 감격을 함께 누렸다. 필자는 축사에서 “우리가 힘든 산고를 거쳐 훌륭한 옥동자를 해산한 만큼 잘 키워서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해야 한다. 이 옥동자가 잘 자라서 다음 세대에 한중간을 잇는 우호와 친선의 가교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설되는 교육프로그램은 3+1시스템으로 1,2,4학년을 중국현지 합작대학에서 수업하며, 3학년은 동서대학에 와서 수업을 받게 된다. 정해진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양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처음으로 교육수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콘텐츠가 해외에 수출되어 중국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한국교육의 자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합작대학의 설립을 축하하는 축하공연이 이 날 저녁에 이 대학 강당에서 열렸는데, 동서대학교의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뮤지컬공연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중우호친선을 다지는 이 밤은 한국의 날이었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애국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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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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