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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살리는 용서
기독교의 진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용서’입니다. 기독교의 진리가 용서요, 복음의 내용이 용서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외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이 말씀은 용서의 선언이요, 대헌장이며, 완성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용서를 선언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용서의 절정이며 완성입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용서는 내 의지나 내 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용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성령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용서를 가능케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도무지 용서할 수 없다면, 그를 위해서 우리가 충분히 기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주십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그리스도의 심장, 성령의 은사를 나누어 주십니다.
용서는 우리가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해 집니다. 나 혼자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깨지고 상한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무지를 이해할 때 비로소 용서가 가능해집니다. 사도 베드로는 외쳤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 너희 관리들도 그리한 줄 아노라”(행3:17). 베드로가 무지를 회개하라고 요청했을 때 수많은 군중들이 울며 베드로 앞으로 몰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나 때문이었고 내가 십자가에 그 분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이 고백을 통하여 예수님의 죽음은 나의 죽음이 되고, 예수님의 부활은 나의 부활이 됩니다. 우리가 무지를 회개할 때 용서의 능력을 새롭게 받을 수 있습니다.
수년전 세상을 떠난 전 세계가 존경하던 인물 화란의 유명한 성자 코리텐 붐여사가 있습니다. 이 할머니는 유대인들을 숨겨두었다가 화근이 되어 독일이 침략했을 때에 독일 병정들에게 잡혀서 라벤슨 부르크 수용소에서 처절한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여자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고통을 이길 수 없었던 언니 베티는 감옥에서 죽어갔습니다. 코리는 극적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살았습니다. 독일이란 말만 들어도 오장육보가 뒤틀리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잔인한 명령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독일인을 사랑해라. 독일을 찾아가 용서의 복음을 선포해라. 독일 사람들을 하나님이 사랑한다고 얘기해라. 독일인들에게 치유의 복음을 전파해라. 용서의 복음을 전파해라.” 그가 찾아가 집회를 시작할 때에 인산인해를 이루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의 설교를 듣고 감동받았던 사람들이 코리 여사의 손등에 키스하기 위하여 줄을 서서 한걸음씩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만큼 한 낯익은 얼굴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옵니다. 바로 라벤슨 부르크 수용소의 그 간수, 히틀러에게 충성하기 위해서 내 몸에 모질게 고문을 가하던 그 간수, 발가벗겨 내게 부끄러움을 주던 바로 그 간수, 언니가 고통 가운데 죽어가던 그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코리 할머니는 그렇게 기록을 합니다. “그 순간 내 피는 거꾸로 용솟음쳐 오르고 있었다.“ 내게서 한마디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님 저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어요’ 하나님은 내게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용서해라’ ‘아니 하나님 할 수 없어요’ ‘용서해라’ ‘할 수 없어요 하나님. 용서할 마음이 아닌걸요’ ‘아니다. 코리야 용서해라’ 그 사람은 계속 한 걸음 한걸음 아무 일도 모르고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너에게 용서할 마음이 있는가 아닌가 묻는 것 아니다 용서해라 이것은 나의 명령이다. 용서해라’ 그 순간 나는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고 용서할 수 있는 기분이 전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단했다. 마주섰을 때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결단하고 손을 내밀어 그 간수를 끌어 안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다. 하나님께서는 놀랍게도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을 내게 주었다.
주님께서는 용서할 수 있느냐 없느냐 당신의 느낌과 마음의 상태를 주께서 묻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가 숨을 거두는 그 날까지 주님 앞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는 바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일입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아니하는 것은 모기 한 마리 잡겠다고 온 집을 태우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에무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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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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