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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복음화
한달반쯤 전에 독일에서 난민선교와 현지인 전도에 애쓰는 어느 선교사님이 방문했습니다. 오래전 독일로 유학을 가서 쾰른 공대를 졸업한 후 신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까지 받은 뛰어난 분입니다. 5년전 우리 교회가 유럽비전투어를 갔을 때 그분이 사역하는 쾰른의 난민촌을 방문한 적도 있고, 또 그분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여 선교보고와 설교를 하신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 집안일이 있어 일시 귀국하셨는데 잠시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독일교회와 유럽선교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독일에는 국가교회와 자유교회가 있는데 국가교회는 종교세로 운영됩니다. 그 돈으로 교회당을 관리하고 목사나 교회직원의 봉급을 지급합니다. 자유교회는 한국식 교회라고 보면 됩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독일의 기독교는 계속해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벌써 이십여년전에도 해마다 수십만명이 교회를 탈퇴하고 있었습니다. 탈퇴한다는 것은 더 이상 종교세를 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탈퇴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신앙이 없어서입니다. 신앙도 없는데 종교세 왜 내냐는 겁니다. 둘째는 신앙이 생겨서 자유교회에 헌금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종교세 내는 사람이 줄어드니 재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신학과 지원하는 학생도 줄어들었습니다. 학생 수에 따라 정해지는 신학과 교수의 수도 줄어들고 그 결과 종합대학의 신학과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총체적으로 피폐해져가는 현실입니다.
반대로 무슬림은 번성하고 있습니다. 독일에는 공식적으로 450만의 무슬림이 있습니다. 이들 대다수가 터키계입니다. 이들의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이맘’을 이제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독일내에서) 양성하기로 하고 두 개의 독일대학 내에 이슬람학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온 이맘들이 독일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답게 상당히 선진화(?) 된 해결책을 만들었습니다만 기독교 역사 1500년의 나라, 종교개혁의 나라 독일에서 그렇게 한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복음주의 신학교들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가에서 허가하지 않던 신학교의 정규 대학 인가가 나왔습니다. 이들이 희망입니다. 이들이 독일에 제2의 종교개혁과 부흥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들이 독일과 유럽을 재복음화해야 합니다. 이들이 독일 내의 450만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이 무슬림 지역 선교를 위해 파송되어야 합니다. 이런 일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법적으로 교회에 속했다거나, 종교세를 내고 있다거나,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고 결혼식을 했다거나 하는 것이 복음화는 아닙니다. 복음을 정확하게 알고 믿고 거기 따라 살게 되는 것이 복음화입니다.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신학이 흥왕해야 합니다. 거기에 한국적인 열심과 뜨거움이 합쳐지면 금상첨화입니다. 한국의 영성을 보고 자란 그곳의 한인 2세들도 그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하게도, 몇몇 한국인 목사들이 그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겸손한 자세로 유럽의 재복음화에 쓰임 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피해갈 수 없는 또 한 가지 문제가 또 있습니다. 재정문제입니다. 선교는 돈이 많이 들지만 유럽 선교는 더 많이 듭니다. 시간도 다른 지역보다 많이 들고, 지적 능력과 영적 능력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재복음화는 피할 수 없는 도전입니다. 유럽도 우리의 “땅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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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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