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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4년전 우리나라 교회는 Again 1907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평양 대부흥이 다시 일어나기를 갈망했습니다. 간절한 기도와 준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백주년 행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진정한 부흥은 우리의 계획과 의도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6년후면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그때는 과연 우리는 진정한 개혁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역시 행사로 끝날지, 벌써부터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제가 아는 독일의 어느 교회는 등록교인 9천명에 출석교인 팔구십명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백발노인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독일교회치고는 출석이 많은 편입니다. 목사가 세 분 있었는데 그 중 젊은 목사 부부를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제게는 그 목사가 너무 한가해보였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굉장히 바쁘다는 겁니다. 왜 바쁘냐고 물었더니 장례식이 많다고 했습니다. 고령자가 많기도 하거니와 종교세만 내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장례식을 치러주기 때문입니다. 또 한 교회는 등록교인 만오천명에 출석교인 40~60명이었습니다. 목사가 6명인데 누가 설교하느냐에 따라 20명이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했습니다. 파이프오르간 연주회를 하면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지만 예배 시간에는 그 큰 예배당에 겨우 몇 사람 앉아 있을 뿐입니다.
실업자가 된 어느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하이델베르크 지역의 어느 국가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중생의 체험을 했습니다. 그분은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거듭나야한다고 설교를 했습니다. 그곳 노회는 그의 목사직을 면직시켰습니다. 너무 광신적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파면을 당하고 실업자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가 찼습니다. 종교개혁의 나라 독일의 현실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독일교회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종교개혁 때는 말할 것도 없었겠지만 2차대전 직후에는 교회마다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라인강의 기적으로 살기가 좋아지면서 교회도 비어가기 시작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교회도 위기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퇴보와 정체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교회의 숫자는 늘었지만 교인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쓰나미처럼 교회를 향한 공격이 전방위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말씀으로 무장된 성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성경대로 사는 것보다는 세상 따라잡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경교육보다는 학과교육에, 교회교육보다는 학교교육에 모든 관심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대책은 무엇일까요? “오직 성경”뿐입니다. “오직 성경”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고 “오직 성경”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지금도 “오직 성경”만이 해답니다. 행사나 프로그램으로는 안 됩니다. 교회를 문화센터 만든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한 주에 30분 설교 듣는 걸로는 제2의 개혁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말씀이 흥왕하여 더하는 역사가 우리에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개혁자들이 그렇게 부르짖었던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부흥을 경험한 우리의 선조들이 그렇게 강조했던 “사경회”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존 스토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열장 안에 진열되어 있어야 하는 선사시대의 화석이 아니라 현대세계를 위한 살아있는 메시지다. 그것은 박물관이 아니라 장터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설교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를 가득 채워야 합니다. 충분히, 넉넉하게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의 부흥과 세상의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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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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