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함과 익숙함
밤거리를 다닐 때 갑자기 사람을 만나면 겁이 덜컹 난다. 갑자기 두려워지면서 나를 해칠 것 같은 마음이 생겨서 경계하게 되고 거부감이 생겨난다. 그러다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면 불안함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을 되찾게 된다. 사람들은 아는 사람을 만나면 편안해하고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불안해하는 특징이 있다. 이 감정은 수렵시대 때부터 경험되어진 감정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몸에 배게 된 잠재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하고 싫어하고, 아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고 좋아한다. 이런 사실은 물건을 팔거나, 전도를 하거나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할 때 기억해야할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은 내 종교, 내 제품, 내 계획, 나의 새로운 것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거부하고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이유가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인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상대방이 익숙하게 느끼도록 계속해서 알려 주어야 한다. 이렇게 계속 알려주면 시간이 지나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어렵게 느끼는 것도 쉽게 느낄 것이다. 그러면 이제 나의 제품, 나의 종교, 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심정이 될 것이며, 나의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새로운 것을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게 하려면 ‘좋은 관계와 익숙함’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나와 상대방과의 관계가 나쁘면 내 제품, 내 계획, 나의 새로운 것이 아무리 익숙하고, 쉽고, 좋은 것이라 생각되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제품도 중요하지만 좋은 관계가 더 중요한 것이다.
어느 외과의사가 있었다. 이 의사는 부모로부터 유산을 받았다. 그런데 그 당시 나이가 어리고 막내이며 돈을 잘 몰라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고 공부만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의 생각에 ‘돈은 내 것도 아니고 돈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지,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하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모든 유산을 형이 다 가지고 가버렸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흘러 어느덧 50대가 되었다. 그동안 형님은 내 재산으로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동생이 생각해보니 억울하고 화가 났고 ‘내가 아무리 돈에 관심이 없어도 형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고 ‘하나님이 해결해 주시겠지! 형이 계속 돈을 주지 않으면 하나님이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하고 하나님께 부탁을 했다. 그래도 안 되니 인터넷에다 형의 행동을 올릴까? 조카에게 아버지의 비리를 알릴까’하며 계속 생각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 의사가 나에게 상담을 의뢰했고, 나는 “당신은 지분을 받기를 원합니까?”를 물었다. 그 사람은 “예”라고 말했다. 또 그의 신앙심에 대해 물었다. “그 돈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예,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런 확고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서 나는 그 분에게 “형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밝은 마음으로 형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면서 계속해서 당신의 의도를 알리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형님에게 서운한 마음,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어떤 순간도 형님과 형수님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지 않고 밝게 말하고 밝게 행동하세요”라고 알려주었다. 그 후 “25%의 지분을 받기로 했으며 법적인 서류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전화를 하며 그 분은 아주 많이 행복해하고 기뻐했다.
이렇듯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하라. 그리고 내 것이 상대방에게 익숙해지도록 계속 알리라. 때가 되면 상대방은 스스로 나의 원함을 이루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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