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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의
하버드대학교에서 명강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책 “정의란 무엇인가?”(원제:Justice)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2005년 6월 미 해군 특수 부대 소속4명의 대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밀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빈라덴과 깊이 관련된 탈레반 지도자를 찾고 있던 이들이 그 정찰 임무를 수행 중 약 100마리의 염소를 몰고 지나가던 2명의 아프가니스탄 농부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마주 친 특수부대원들은 비록 비무장 민간인들이었지만 그 농부들을 놓아주면 자신들의 소재가 탈레반에 알려질 위험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때 특수대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들을 죽이든지 아니면 풀어주든지, 둘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그 대원을 지휘하던 루트렐 하사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많은 갈등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대원들의 반대에도 결국 투표 끝에 그들을 풀어주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농부들을 풀어준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장한 탈레반 80~100명에게 포위되었고 곧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그 총격전으로 대원 4명중 3명이 목숨을 잃었고 더욱이 이들 대원을 구출하려고 왔던 미군 헬리콥터까지 격추당하여 그곳에 타고 있던 군인 16명도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때 루트렐 하사는 간신히 목숨을 건저 살아났지만 그때를 회상하면서 자기 평생에 가장 어리석었던 결정이었다고 후회하였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루트렐하사의 결정은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농부 두 사람을 살려준 대가로 동료를 포함한 19명의 미군의 목숨과 헬리콥터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19명을 살리기 위하여서 그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아프가니스탄 농부 두 사람은 희생될 수 있다고 하는 논리로 말입니다. 물론 당시 그 특수부대원들은 결과를 알지 못하였지만 그들의 결정자체는 결코 잘못 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공리주의적 사고에 젖어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이라는 논리의 잣대로 정의(justice)에 대한 정의(definition)를 내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결코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공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소중하게 생각하십니다. 한 마리의 잃은 양을 찾기 위해 아흔 아홉 마리를 다 제쳐놓고 찾아 나서는 목자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아무 소망이 없어 보이는 미친 인간 하나를 살리기 위해 당시로서는 그런 인간보다는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고 평가되던 수백 명을 1년 동안 먹여 살릴 수 있는 돼지 2000마리를 희생시킨 것이 또한 하나님의 정의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보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고 행복할 수 있다면 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소수는 희생되어도 좋다는 생각들을 거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인위적으로 희생 시키시는 경우는 없습니다. 더러는 결과를 놓고 볼 때 소수의 희생이 ‘한 알의 밀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희생시키신 것이 아니라 숭고한 희생(순교 등)을 통해 선한 결과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결코 순교를 강요당하게 하시지 않았으며 주기철 목사님 같은 한국의 순교자들도 의도적으로 죽음으로 몰아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사명에 대한 열정과 주님을 향한 사랑을 충만케 하셔서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이루도록 인도 하셨을 뿐 입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다수를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희생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시지 않고 당신께서 친히 희생하시므로 친히 모든 공의를 이루시고 그리고 은혜와 영원한 행복을 우리에게 주신 것 입니다.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어느 누구도 다수의 행복과 유용함을 위하여 어떤 소수도 희생을 강요하거나 소외시키는 일은 하나님의 정의에 맞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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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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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 항구 서쪽에 복음으로 세워진 부산 항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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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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