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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최전선에 선 군인이 되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근무지는 당시 탈레반 반군이 절반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영국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입니다. 해리 왕자는 그곳에서 두 달 이상 정찰과 공습 전파 임무를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 왕실 자제들의 군 복무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의 형 윌리엄 왕자는 공군으로 역시 아프간에까지도 지원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었고,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전투기 조종사, 삼촌 앤드루는 포클랜드 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습니다. 더욱이 현 여왕인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는 공주 시절인 2차 대전 때 운전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조금만 힘이 있는 사람의 자제만 되어도 군 복무를 어떻게 하든 면하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풍조와는 너무도 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현빈이라는 잘 생긴 탤런트가 있습니다. 그는 최근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게 되어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감당해야 되는 군 복무는 사실 자랑할 것도, 그리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탤런트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는 소위 대한민국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좀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이익을 위해 힘을 보태어 주기를 바랍니다. 군복무는 당연한 것이지만 가지고 힘 있는 자들은 그동안 그들의 힘을 그것을 피하는 데에 사용해 왔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에게도 만일군복무 같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즉 우리는 특권층들입니다. 우리는 구별된 사람들만이 누리는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택하신 족속들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입니다. 이런 신분을 갖게 된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면 들어 주신다는 약속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시대에 진 빚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영혼구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특권을 더 많은 사람들도 누리도록 만들어 가야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더 좋은 모습으로 변해가도록 좋은 본을 보여야 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기도 응답을 받고, 우리 자녀들이 잘되고, 사업이 잘되고, 예수 믿고 축복받는 것도 귀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에게 이 땅에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더 가치 있고 귀한 일이 아닐까요? 이것이 우리의 영적 국방의 의무가 아닐까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를 부르는 곳이 많습니다. 영혼을 건져내야할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 무엇보다 우리같이 진정 부요한 자들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명으로 주셨습니다. 그 사명을 붙들고 살아가는 삶이 진정 가치 있고 아름다운 특권층의 삶인 것입니다. 복음이 필요한 곳에 헌신적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누리는 은혜가 많다고 깨닫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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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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