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백 목사의 성공 칼럼

신념의 절대화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식(小食)을 해야 한다. 효소가 살아있는 야채와 과일을 생식해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옳은 것이며 좋은 것이다. 이런 건강에 관한 생각들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사람은 생식을 해야 한다’라는 신념이 될 수도 있다. 신념이란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 ‘옳다’라는 절대권한을 갖고 있는 생각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념은 좋은 것이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이 신념 때문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신념을 절대화하여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사람을 향해 분노하고 무시하고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다면 이 신념은 옳은 것이 아닌 것이 된다. 도리어 악한 것이 된다. 신념을 지키려다 사람을 잃고 사랑, 기쁨, 밝음 등의 본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신념이 있다. 건강에 관한 신념, 돈에 관한 신념, 종교에 관한 신념, 음식이나 자녀 교육에 관한 것 등 모든 것에 신념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모든 역할은 ‘~하라’라는 수많은 종류의 신념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대부분의 갈등은 신념끼리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신념을 건드리면 자신을 건드린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신념을 거부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념은 내가 아니다. 신념은 수단이며 신념은 신념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옹호해 주기를 바란다. 자신의 신념을 옹호해주면 기뻐하고 좋아한다.
한 예로 신혼부부가 있다고 하자. 아내가 요리책을 보고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맛있고 정성스럽게 했다. 그런데 남편은 요리를 먹고는 “음식이 너무 느끼하다. 기름기가 너무 많네.”라고 했다. 아내는 이 순간 화가 났다. 왜 화가 났는가? 아내는 음식을 주면서 ‘남편은 내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하고 고마워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으며 남편은 ‘음식이 느끼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기에 이 신념끼리 싸움이 생긴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면 할수록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향해 “당신 음식은 맛있어. 그리고 나를 위해 해줘서 고마워! 나는 당신과 결혼한 것이 행복해”라고 말했다면 이 말은 아내의 신념을 옹호한 것이다. 아내는 아주 행복해 할 것이다. 신념은 내가 아니다. 남편이 음식에 대해 비난이나 칭찬을 해도 그 말은 아내에게 한 것이 아니라 신념에게 한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신념에 가득 찬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자그마한 좋은 생각이 모여서 율법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율법으로 민족의 어려움을 이겨왔다. 그런데 그 율법이 절대 신념이 되어서 하나님의 본성, 사람, 생명을 잃는데 까지 가게 되었다. 그들은 특히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목숨보다 더 중요시 여겼다. 안식일 날 예수께서 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셨다. 그들은 안식일을 어겼다고 예수님을 비난했다. 이 때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절대시하며 예수와 생명을 잃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시면서 종교적 신념보다 사람이 더 중요함을 알려 주었다.
당신은 자신의 신념을 버릴 수 있는가? 신념은 내가 아니고 본래부터 있는 것도 아니기에 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당신은 자신의 신념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받아 줄 수 있는가? 이 물음에 “예”를 해야 신념의 절대화에서 벗어난 것이다. 자신의 신념은 옳고 좋은 것이다. 그리고 신념의 절대화를 피해야 나도 살고 사람을 얻고 삶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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