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대로 주리라.
예수님을 처음 영접하고 신앙생활이 더 없는 기쁨일 때의 어느 날 형님과 함께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그 때 시골 마을에는 요즘처럼 난방 수단이 보일러 연탄 같은 문화가 아니라 산에서 나무를 하여 밥을 짓고 부엌 아궁이에 화목(火木)을 통해 불을 지폈던 때였기에 마을 주변 산들은 동리 사람들이 모두 나무를 하여 없기에 늦겨울이면 항상 20리 길을 산으로 들어가 나무를 했었다. 나무 한 짐 지게에 짊어지고 산마루에 올라 잠간 쉬는 시간에 한참을 내려가야 할 산마루에서 두 팔을 벌리고 그 울창한 소나무를 보고 갑자기 나는 목이 터지라고 외쳤다.
“세상 사람들아~ 세상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보소. 저렇게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란 것은 모두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어야 구원받고 하나님을 믿어야 복을 받습니다.”
옆에 있던 형님이 놀라서 “임중아, 사람들 듣는다. 남들 보면 돌았다 하겠다.”하면서 말렸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때가 스물 살, 내 눈앞에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들이 그 때 그 순간은 전부 사람들의 머리로 보였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제일 먼저 마음에 와 닿은 감동의 말씀이 창세기 1장1절이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나는 여기서 나를 알았고 나를 깨달았고 나를 보았다. 아무것도 없는데서 있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지으시고, 나에게 복을 주셨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그 때 나의 오관(五官)을 통해 내 존재의식을 느끼면서 나 자신을 보는 것은 물론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그 때부터 나는 모든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보는 대로 오늘에 이르렀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하나님이 가라고 하는 대로 가면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을 창대케 하고 복이 되리라는 말씀을 받았을 때 아브라함은 눈앞의 현실을 본 것이 아니라 그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말씀에 대한 신뢰와 확신으로 행동으로 옮겼을 때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복이 되었다. 그것은 오늘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에머슨이 갈파한 대로 사람이란 종일 자기가 생각하는 그 자체라고 했듯이 믿음의 눈으로 보면 믿음의 사람이 되어 믿음으로 행동하지만 불신의 눈으로 보면 불신의 사람이 되어 만사를 불신으로 행동하게 된다.
다니엘은 사자굴에서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았기에 믿음대로 살아날 수 있었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도 믿음의 눈으로 일곱 배를 뜨겁게 한 풀무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살리신다는 것을 보았고, 다윗도 골리앗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허수아비로 보였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육신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았던 가룟유다, 발람, 웃시야, 아합, 데마 같은 사람들의 결과는 실패와 영원한 저주의 대명사들이다.
목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울의 목회 현장에는 믿음의 눈으로 보았던 뵈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내외, 루디아, 디모데, 에바브로디도, 오네시보로 같은 사람은 바울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에 최고의 협력자들이 되었다. 그러나 구리장색 알렉산더, 후메네오와 빌레도, 부켈로와 허모게네 등은 바울을 인간 바울로 보았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종으로 보지 못했기에 일평생 바울의 마음에 아픔과 섭섭함과 분노를 남긴 목회의 걸림돌이었다.
믿음의 눈으로 사건을 보고 상황을 보고 사물을 보면 모든 것이 긍정적이며 감사로 일관된다. 그러나 육신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은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기에 불평과 불만으로 일관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범사를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보는 대로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환난을 당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바울도 힘찬 고백을 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한다.(고후4:8~9)”고 역설했다.
그것이 희망이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희망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아야 한다. 와트는 주전자의 물이 끓는 것을 보고 증기 기관차를 발명했다. 프랭클린은 번개 치는 것을 보고 전기를 발명했다. 로댕은 화강암을 보고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했다. 월트 디즈니는 쥐를 보고 미키 마우스를 창안했다. 청교도들은 바다의 풍랑을 보고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 하신다. “네가 보는 대로 내가 네게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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