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게 하소서
1월 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년 부산기독교지도자 신년축하회’에서 장성만 목사가 설교한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새해를 맞이해서 부산교계지도자 여러분과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위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한국교회를 말할 때 세계교회가 따라올 수 없는 자랑스러운 몇 가지 의의가 있습니다. 서너 가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째는 한국교회가 ‘기도하는 교회’라는 점에서 세계 교회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교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 중보기도, 구국기도, 통성기도 등입니다. 이 ‘통성기도’가 미국에서는 없어 통역을 할 때 ‘통성 프레아(prayer)’라고 합니다. 미국목사들이 한국에 와서 이것을 익혀가지고 자기들 나라에 가서 그 교회 앞에 한국에 가니깐 통성프레아라는게 있더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이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기도의 힘을 가지고 우리가 3.1운동을 주도했고, 해방을 맞이했고, 6.25동란 때 그 어려운 국란을 기독교인이 새벽마다 철야하면서 금식하면서 기도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오늘 이 시간까지 지켜주신 것을 믿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자랑스러운 것은 ‘봉사하는 교회’입니다. 한국교회가 봉사하는데 있어서는 세계교회가 따라올 수 없습니다. 어느 신문을 펼쳐보더라도 교회가 사회적인 약자를 위해서 봉사하고 구제하는 내용이 한 두건은 반드시 적혀져 있습니다. 몇 일전에 어떤 신문을 보니 4건이나 적혀있는 것을 봤습니다.
<밥퍼공동체>, 23년째 밥퍼 목사로 사역하는 최일도 목사. 이 분이 배식을 하는데 3~4시간 전부터 800명이 줄을 서서 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이 분이 하는 건물 간판에는 “이 땅에 밥 굶는 자가 없을 때까지”라는 이름표가 적혀있습니다. 23년 동안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밥만 퍼주는 이런 목사가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권태일 목사라는 분은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단체를 조직해서 노인, 장애인, 아동 시설을 운영하면서 미혼모를 돌보는 이런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예산을 책정해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노숙자 할 것 없이 전부 그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구제하는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교회에서 이렇게 열심히 사회적인 약자를 구제하고 도와주는 나라가 없고, 교회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가 서해안에 기름유출사고로 서해안을 망가뜨리고 있을 때 수십만의 한국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그 기름을 닦아주는 일을 했습니다. 통계를 보니 2/3가 교회 교인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봉사가 필요한 곳에 열심히 찾아가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부산교계가 일어나서 소말리아에 납치된 마부노호 선원 20여명을 우리가 헌금을 해서 그들의 생명을 구출한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봉사하는 교회, 구제하는 교회, 섬김과 나눔을 하는 교회 이것이 한국교회의 표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교회는 ‘위대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교회’입니다. 고당 조만식 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선생, 월남 이상재 선생, 운암 이승만 박사. 이분들은 다 교회에서 배출한 인물이고 이분들의 독립운동으로 말미암아 이 나라는 해방을 맞았고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뿐만 아니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4분이 기독교인입니다. 이승만 박사, 윤보선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이 가운데 세분은 교회장로님이고 한분은 교인입니다. 교회가 배출한 인물에 의해서 이 나라에 근대사가 쓰여져 왔다는 것을 우리는 증명할 수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고 선교사들이 이 땅에 와서 이화학당, 배제학당, 연의전문학교 이러한 교육기관을 세워서 많은 이 나라의 지도자들을 하나님말씀을 양육해서 이 나라의 개화기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을 우리가 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과 120년 만에 개신교 1200만의 교인을 가지게 됐고 선교받는 나라에서 선교하는 나라로 탈바꿈을 해서 지금 2만명의 한국선교사가 전 세계 아프리카 오지에 가도 한국선교사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그러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세계 10대 교회 가운데에서 반은 한국교회가 차지하고 있고, 이 한국은 1,200만명 전체인구의 2/4 개신교 교인이라고 하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굉장히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굉장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가 되지 못하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우리에게 쓰라린 추억인지 모릅니다. 어느 사이에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가 된다고 하는 것, 화목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열성도 좋고 봉사도 좋고 번영도 좋고 잘사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화목하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은 별로 효과가 없고 별로 쓸데가 없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 23절에 보면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재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는 성경말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한1서 4장 20절에 보면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되지 못하면서 예물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이런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먼저 화목하고 하나 되고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려야 된다고 성경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 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밖에서 찾고 있습니다. “너 탓이다. 너 때문에 하나가 안된다.” 그런데 사실은 “내 탓입니다.” 우리는 안에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내 탓입니다. 내 속에 교만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합니다. 내 속에 자기 우울감이 있기 때문에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교만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겸손해야 되겠습니다. 에베소서 4장 2, 3절에 있는 말씀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베드로전서 5장 5절에는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잠언 16잘 17절에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우리 마음속에 교만한 마음이 오늘 한국교회를 분열시키고 갈기갈기 찢어놓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가 하나로 통일 되지 아니하면 우리는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리 선생은 환상 가운데 천국에 갔습니다. 천국 문 앞에 가서 베드로를 만났습니다.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감리교 교인이 몇 사람 왔는지 치부책을 봐주십시오” 하니깐 베드로가 “아무리 치부책을 봐도 감리교 교인이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러자 웨슬리가 “칼빈의 제자인 장로교인이 여기 몇 사람 있습니까?”라고 다시 묻자 베드로가 “치부책을 아무리 봐도 치부책에 한사람도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이 천국에 들어 옵니까?”라고 물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 받은 사람이 여기 천국에 들어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요한 웨슬리는 크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구속함을 받고 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천국이 약속됐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슨 교단, 교파 다 소용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이름 아래에서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이루어질 때 하나님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가 죄인입니다. 죄와 허물어 말미암아 죽었던 존재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내 의, 이것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보배로운 피를 흘려주시고 그 피로 우리 죄를 속량해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있습니다. 그 십자가를 믿고 은혜로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높고 낮음이 없고, 공부를 많이 한사람이나 적게 한 사람이나, 여자나 남자나 천민이나 부자나 할 것 없이 다 죄인이라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우리가 어떻게 둘로 나눌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이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사회통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우리 사회는 계층 간의, 지역 간의, 노사 간의, 여야 간의, 남북 간의, 남남 간에 분열되고 대립되고 갈등을 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사회통합이야 말로 지상과제입니다. 이 사회통합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향해서 책임을 지어주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장 18절에 보니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를 향해서 그리스도를 향해서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화목해서 하나가 되어서 큰 에너지를 가질 때, 나아가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 사회가 통합되는 역사를 행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에 계시도다.”
2011년에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 우리 교회가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한국교회가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이것이 오늘의 우리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낭독하겠습니다.
주여,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거짓이 있는 곳에 진실을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주여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을 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해주소서.
자기를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잊음으로써 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받고
죽음으로써 영생으로 부활하리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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