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의 칼럼

참된 지도자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 서울에서 이 회의가 열렸고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리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한다. 60년 전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우리가 외국의 원조물자로 연명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의 중심국가로 서서 G20 정상회의를 주도했다는 것은 국가로서는 국격(國格)이 상승되고 국민으로서는 한국민이 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만은 틀림없는 일이다.
회의를 끝낸 후 모신문 칼럼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식민지 시대와 전쟁의 불행을 겪고도 모범적인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흠잡기 어려운 반듯한 나라가 되어있었다. 그 덕에 의장국이 된 것이다.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은가>
한국 교회는 이를 위하여 각처에서 특별기도회를 열고 기도로 뒷받침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세계 강대국의 기라성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여 이틀간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불꽃 튀기는 논전을 벌리고 세계 경제 질서를 새롭게 수립하는데 역할을 하고 돌아갔다. 그에 앞서 비즈니스 서밋이 열려 세계를 움직이는 CEO들이 무려 120명이나 한자리에 모여 많은 논의를 했다한다. 세계를 주름잡는 정치지도자들과 기업의 CEO들이 이렇게 많이 한곳에 모인일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이분들이 세계의 경제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하지만 궁극에는 자국의 이익과 자기기업의 보탬이 되는 일에 앞장섰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잔치가 끝난 후에 허전함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 그것은 이타주의(利他主義)적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후진국 원조제의는 돋보이는 일이었다.
현대는 지도자의 빈곤시대다.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도 많고 지도자로 행세하는 분들도 숱하게 있지만 참 지도자는 드물다. 도처에 갈등과 대립이 있고 노사간, 계층간, 지역간의 극심한 충돌이 많지만 해결할 사람이 없다. 참된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선량한 양떼들은 선한 목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 교회 저 교회로 전전하면서 참목자를 찾고 있지만 목자가 아닌 삯군들을 대하고는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참지도자는 어떤 성품을 가져야하는 가를 경영학자 피트 드러커의 말을 통하여 살펴보고자한다. 참된 지도자는 첫째 카리스마가 아닌 근면과 헌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경제적 정치적 지식적인 카리스마가 아니라 근면과 헌신만이 참된 지도자의 모습인 것이다.
둘째 참된 지도자는 영리함이 아니고 순수함과 성실함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똑똑한 사람은 많다. 머리 쓰거나 거짓말하는데 선수가 많다. 그러나 순수함과 성실만이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셋째 참된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즐거워하고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남 죽여서 내가 사는 존재가 아니고 오직 함께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최근에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편지 한통이 공개되었는데 그것은 남북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게티스버그 전투때 미드장군에게 보낸 편지다.
<존경하는 미드장군님. 이 작전이 성공하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입니다. 만약에 실패하면 그것은 내 잘못입니다. 실패하고 돌아올 때 대통령이 명령해서 실패했다고 말하고 이 편지를 공개하십시오>
성공했다면 당신의 것이요 실패했다면 명령자인 내 잘못이요 - 이것이 참된 지도자이다.
여기서 우리는 남의 탓않고 묵묵히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참 지도자 예수의 모범을 닮아가는 지도자의 출현을 목마르게 이 시대는 기다리고 있다.
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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