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중 목사의 칼럼

감사는 표현된 믿음

프랑스 파리의 어느 교회에서 선교사를 보내기 위해 헌금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헌금 접시가 시각장애인 앞에 왔을 때 그는 1프랑도 헌금할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27프랑이나 접시위에 올려놓았다. 옆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헌금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친구에게 들었는데 1년 동안 불을 켜는데 드는 비용이 27프랑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보시다시피 불을 켤 필요가 없으니 1년이면 이 정도 저축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모았습니다. 영적 어둠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가지고 가시는 선교사님을 통해 이 적은 헌금이 그들에게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각 장애인의 감사와 보은(報恩)의 마음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다. 그래서 헌금은 표현된 감사라고 한다. 사랑도 표현되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의 감동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래서 야고보는 실천적 믿음을 강조했던 것이다.
“혹이 가로되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약2:18)”
얼마나 명쾌하고 실제적인 교훈인가? 즉 믿음도 표현되어야 하고 사랑도 표현되어야 하고 감사도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숨을 쉬지 못하면 죽는 것처럼 감사함이 멈추면 축복도 죽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그렇다. 감사는 쉼이 없다. 좋을 때 누가 감사 못할까? 어렵고 힘들 때 감사의 조건을 찾으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행복하다. 그래서 숱한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사도바울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한다고 했다.
성경 속의 훌륭한 분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했다는 것이다. 그 순종이 항상 감사함으로 표현되었다. 불평과 불만과 원망스러운 일들이 왜 없었겠는가만, 그들의 삶은 항상 감사함이었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사할 줄 모른다. 그것은 믿음이 없었다는 말이다. 믿음이 없으니 감사함이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도 멈추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에는 단맛도 쓴맛도 공존하는 것이다 그것을 알면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감사함이 표현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언어로 표현되기도 하고 몸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물질로 표현되기도 한다.
인간의 행동에는 항상 “무엇 무엇 때문에”라는 이유가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주님’ 때문이어야 한다. 그리할 때 감사의 생활이 가능해 진다. 그리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처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아니하였을지라도’의 신앙이다. 거기서 참된 감사가 연주된다. 또한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삶의 근원을 하나님께 두는 신앙이다. 그래서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리로다.’고 했던 것이다. 거기서 모든 환경을 극복하는 감사가 연출되는 것이다.
이 세상적 어떤 조건 때문에 감사하는 사람은 그 조건이 없어지면 또 불평하게 되기 마련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가난이 아니다. 질병도 아니다. 실패도 아니다. 고난도 물론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풍요’ 그것이 우리의 문제다. 하나님 때문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날마다 감사함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살기 위하여서는 감사의 조건을 찾을 줄 알아야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하고, 믿음이 있어야 감사함이 표현되는 것이다.
올해도 교회는 물론 우리의 삶의 자락에 어김없이 추수감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교회마다 추수감사주일 예배와 축제행사가 진행된다. 반복되는 연중행사처럼, 습관화된 감사함이 아니라 지금 나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임을 고백하는 믿음이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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