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명을 받는 사람
하늘의 명이란 무엇이 되는 것, 무엇을 하는 것,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가슴에서 일어나는 소리 없는 소리, 즉 사랑, 기쁨, 열정, 환희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며, 이것이 삶에서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이 하늘의 명이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에게 집착함으로 집안이 평화롭지 못했다. 이 때 그에게 내린 하나님의 명은 “네 독자 이삭을 죽이라”는 명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하나님의 명은 분명히 아들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아들을 죽이려고 했을 때 하나님은 “이제 되었다. 아들에게 칼을 대지 말라. 이제는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알았도다.”하셨다. 그러면서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을 주며, 너를 번성케 하리라”하였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명은 삶에서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사랑을 가진 가슴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보통 명령은 누구에게 내리는가? 명은 아무에게나 내리지 않는다. 명은 명을 받아 충분히 수행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내리는 것이다. 하물며 하늘의 명을 하늘이 아무에게나 내리겠는가? 하늘이 자신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삶에서 삶과 맞서지 않고 회피하는 사람, 걱정하는 사람, 의존적인 사람에게는 명을 내리지 않는다. 하늘의 명은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갖춘 사람,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땀을 흘리며 목표를 이루어 가는 사람, 그 과정에서 온갖 장애물, 어려움을 겪으면서 걱정, 서운함, 불평, 화, 우울, 절망을 넘어간 사람에게 내리는 것이다.
공자는 50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성경의 인물들도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늘의 명을 들었으며, 모세는 80세에 하늘의 명을 들었다. 즉 하늘의 명은 ‘pass over’한 사람이 듣는 것이다. 공자는 노나라 사람으로 15살에 학문에 뜻을 두고, 30세에 학문을 이루고 춘추전국시대에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미혹됨이 없이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갔다. 드디어 50이 되었을 때 ‘아하! 이것이 삶이구나. 삶을 이렇게 살아가는구나!’를 알았다는 것이다.
성경 속에 모세도 하늘의 명을 80세에 받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절망의 순간, 모든 것이 다 끝나는 순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모세는 40년간 이집트의 왕자로서 모든 학문과 좋은 경험을 하며 최고의 삶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40년간은 미디안 사막에서 도망자로 양들을 치면서 삶을 살았다. 이 모세는 40년은 높아지는 삶, 40년은 깊어지는 삶을 산 것이다. 이렇게 모든 삶의 성공과 실패를 넘었을 때, 즉 pass over 했을 때 드디어 “내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라”는 하늘의 명이 떨어진 것이다.
삶이란 ‘내가 나를 넘어 내가 되어 나로 살아가는 것’이다. 즉 삶이란 내가 삶이라는 거대한 산을 오르며 모든 어려움과 힘겨움을 겪어내고 드디어 산을 넘고 정상에 도착하여 환희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이 환희를 경험해야 하늘의 명을 받을 자격이 부여되는 것이다.
마태24장에 종말 이야기가 나온다. 언제가 마지막인가? 곳곳에 지진과 기근과 전쟁이 일어날 때 그 때가 마지막 때가 아니고 주께서 임할 때, 모든 사람이 기쁨의 소식을 들었을 때가 마지막 때인 것을 말씀하고 있다. 즉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기쁨이 터져 나올 때가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삶에 옮겨놓으면, 마음속에 걱정이 생기고 몸과 마음이 힘이 들어서 ‘이제는 더 이상 견딜힘이 없다. 이제는 끝이다’라고 생각될 때가 끝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내하고, 노력해서 그 힘든 삶을 넘어가서 승리감, 환희, 기쁨의 순간을 경험해야 마지막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삶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의 명을 받은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어떤 상황에 있든지 기쁨으로, 사랑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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