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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자가 승리자입니다
뉴욕마라톤대회는 유명한 마라톤 대회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대회입니다. 지난 1984년부터 일반인들도 참가를 허용했기에 보통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데, 그 규모로 보면 세계 최대의 마라톤 대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교인 중 한명도 주일 예배까지 빠져가면서 이 대회에 매년 참가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등록된 정식 선수들은 출발점 제일 앞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여러해 전, 이 대회 때 일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오전 9시에 출발을 하면 대개 오전 11시 전후에 정식 마라톤 선수들은 결승점으로 들어오게 되며 정오쯤 되면 거의 파장 분위기가 됩니다. 각 언론사에서는 1,2,3등에게만 관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 텔레비전 기자들은 정오를 지나면서부터 철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날 저녁 8시 무렵 한 시민이 CBS 방송국에 전화를 하여 지금 허드슨 강변을 따라 한 장애여성이 보조기구를 끼고 아직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린다 다운으로 당시 뉴욕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으며 그녀가 출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대부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조금 달리다가 포기했을 것으로 생각하여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녁 8시가 넘어서도 보조기구에 의존하여 혼자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방송사에서는 긴급 회의를 하여 그 시간은 소위 골든아워였지만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그녀가 끝까지 달리는 것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감동적인 장면이 그대로 전국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린다 다운, 그녀는 11시간 54초만에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던 것입니다. 기자들의 인터뷰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완주하는 것이 내 목표였습니다. 지금 그 목표를 달성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데 그날 그 대회에는 내노라 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흔히 마라톤 경주에 비유합니다. 마라톤 경기는 대부분 출발점이 곧 결승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후회없이 인생의 경주를 완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거창한 목표와 꿈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중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크고 찬란한 비전을 말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 꿈이 이루어졌음을 감사할 수 있다면 더 귀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경기장에서 달리는 선수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면 그는 마치 마라톤 대회에 나온 정식 선수들처럼 남들보다 좀더 앞에서 좀더 좋은 조건으로 달릴 수가 있겠지요. 혹은 일반 아마추어들처럼 평범하다고 하면 완주를 목표로 하여 열심히 달려야겠지요. 그런데 만일 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혼자 힘으로 달리는 것이 어렵다면 주변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그 목표는 완주인 것입니다.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라도 완주하지 못할때도 있지만 장애인이라도 완주를 해내기도 하는 것이 마라톤인 것입니다.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춘 선수입니까? 그럼 최상의 기록을 만들어가도록 주어진 모든 조건을 최대한 사용해야합니다. 남들 보다 더 받은 것을 감사하며 앞서 가며 길을 열어가십시오.
평범한 경주자입니까? 우리 대부분이 다 그렇습니다. 골인지점을 향한 열정을 늘 불태우십시오. 좀 오래 걸려도 끝까지 달리십시오.
혹 장애인 경주자처럼 불리한 조건이 너무 많습니까? 포기하지 맙시다. 주변에서 함께 힘이 되어줄 사람과 환경들을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십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느 경우라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얽메이기 쉬운 무거운 것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경주장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달리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이 여름 더위에 최소한의 옷만을 입는 것처럼 다 벗어버리고 심플하게 살면서 인생의 레이스를 다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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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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