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친정 보내기 운동
우리교회는 매 주일 100여명의 외국인들이 예배출석을 한다. 주보에는 한글 외에 6개 국어(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필리핀 따갈로그어)로 예배순서가 게재되고 있으며, 예배실황은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로 동시통역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교회는 이처럼 글로벌리즘(globalism)이 구체화 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신앙 공동체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라는 개념이 보다 가시화 되고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특히 2010년부터는 외국인 선교구가 신설되었고, 벌써 3교구를 이루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선교센터를 건립하여 포항에 거주하는 1만 여명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정책을 수립하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선교사 한 명을 파송하여 1년 1인 평균 선교비 5천여만원을 포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선교지평을 열고자하는 정책 전환이다. 실제로 우리교회는 포항에서 5년 동안 거주하면서 전도 받아 우리교회 교인으로 생활하던 한 엘리트 외국인을, 선교사로 파송하여 그의 모국으로 보낸 바 있다. 그리고 모국에 돌아간 그는 포항중앙교회 선교사로서의 사역을 너무도 잘 감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외국인 선교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가정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아홉 번째로 시행하기도 하였다. 물설고 말 설은 이국땅에 이주하여(시집와서) 사실혼에 있으면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어려운 가정생활을 엮어가던 그들에게, 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하여 전 교인이 함께 준비하고 축복하는 결혼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눈물과 감동 그 자체였다. 95세의 박원칠 원로장로님과 89세의 이종환 원로장로님 두 어르신이 양가 혼주를 대표하고, 선교구의 성도들이 가족이 되어 선물보따리를 만들어 전달하고, 가브리엘 중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권사님들이 밤새워 식사준비를 하고, 경주 최고시설의 호텔까지 최고의 승용차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도록 준비하였다. 아홉 번째로 열린 합동결혼식을 통해, 이번에도 여섯 가정의 행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사실혼에 있었으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던 가정이 우리교회 합동결혼식을 통해 결혼식의 행복을 경험한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서른여덟 가정이 된다.
그런데 이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이주 여성들은 한국으로 시집와서 어려운 가정생활을 신앙으로 승화시켜 가면서 오늘에 이르렀지만, 오랫동안 모국 친정을 가보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목사로서 늘 내 마음에 품고 있던 소망 하나는, 그들을 친정에 다녀오게 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당회가 ‘이주여성 친정보내기’를 결정하고 4가정을 선정한 후, 전 교인이 사랑의 특별 헌금을 실시하여 시행하게 된 것이다. 합동결혼식에 이어, 이번에는 그 가운데 외국인 이주 여성들이 친정에 다녀올 수 있도록, 온 성도님들이 아름다운 사랑운동에 함께 동행해주었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들로 인해, 이주 여성들의 친정나들이에 더 없는 기쁨과 행복을 더하게 되었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 어떤 아픔과 슬픔과 고통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 사랑은 물론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다. 이 사랑을 아는 자가 형제를 사랑할 수 있고, 형제를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야말로 그 어떤 물질적 가치개념보다 아름답고 승한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할 때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내 마음이 따뜻해지면 내 생각이 아름답게 된다.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은 모든 것에 감사를 느낀다.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마음은 항상 평안하다.
사랑을 받으면 참으로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을 주면 더 없이 행복하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야 하고 그 사랑 안에서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부정적이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다. 마음이 평안하다. 자연스럽게 육체의 질병도 사라진다.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감사하고 모든 것이 행복하다.
요즈음을 글로벌 시대라 한다. 우리교회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신앙 가족으로 함께 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이주여성들의 애환이 있다. 이주여성 친정보내기를 통해 그들의 슬픔을 덜어주고 그들의 기쁨을 더해주는 사랑 운동이 또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꽃피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한국의 모든 교회에 이 사랑운동이 전개되어 글로벌 시대의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할이 아름답게 꽃피어졌으면 좋겠다.
고기는 물을 탄다. 새는 바람을 탄다. 지혜자는 기회를 탄다. 때는 얻기가 어렵고 잃기가 쉬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자는 기회를 잃지 않고 선용한다. 그리고 그 기회를 아름답고 행복한 것으로 바꾸어 놓게 된다. 교회는 선을 베풀 기회, 이웃을 위해 봉사할 기회, 사명을 수행할 기회를 선용할 때 하나님 사랑을 연주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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