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음과 옳음 주장
옳음과 옳음을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옳음은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옳음은 사랑, 기쁨, 자유, 빛 등으로 표현되는 본성이고 옳음을 주장하는 것은 고집, 견해, 설득에 가까운 말이라 할 수 있다. 옳음을 주장하면 옳음이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누군가 “~ 해야 한다. ~ 했어야 했다.”라고 주장을 한다고 하자. 이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부담이 생기고, 죄책감이 생기고, 내가 무엇인가 잘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옳음을 주장하는 곳에서는 밝음, 기쁨, 자유 등의 본성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옳음을 주장하는 것은 옮음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싸움도 옳음을 주장하는데서 나온다. 예를 들어, 엄마가 “시험에 합격을 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라고 주장을 한다. 그런데 아들은 컴퓨터를 하고 있다면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엄마의 말은 구구 절절히 맞는 말씀이다. 누가 들어도 맞는 말이다. 이와 같이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말, 사장이 직원에게 하는 말, 대부분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서 하는 말은 맞는 말이다. 즉 옳은 말이다. 그런데 갈등이 생기고 어두움이 생긴다. 그러나 갈등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이 “내가 틀렸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갈등과 싸움이 멈춘다. 이 갈등과 싸움을 멈추게 한 사람이 진정 옳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내가 틀렸습니다.”라는 말이 본성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노자는 ‘道可道 非常道’ 즉 ‘도가 도를 주장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고 했듯이 옳음은 주장하지 않고 그냥 자신의 옳음을 드러낸다. 옳음은 주장하지 않고 그냥 보여준다. 빛, 사랑, 기쁨은 주장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빛이 빛을 주장한다면 이미 빛이 아니다. 빛을 주장할 때 이미 빛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이 옳음의 본성은 태도에서 나온다. ‘결혼했는데 장애아를 낳았다.’하자. 이것이 행운인가? 불행인가? 옳음을 주장하는 자는 “장애아를 낳은 것은 불행이다.”라고 말하고 주장할 것이다. “장애가 어찌 행운이 될 수 있는가?”라고 자신의 옳음을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옳은 주장은 될 수 있으나 옳음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속에서 싫음, 슬픔, 억울함, 죄책감 등의 어두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장애를 좋게 보아야 한다. 그래야 장애 속에서 기쁨, 사랑, 고마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장애는 행운이다.’라고 말해야 살아갈 수 있다. ‘장애는 엄청난 행운이다.’라고 할 때 그 속에서 희망이 생기고, 힘이 생기고, 희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성이 나오는 것이 옳음인 것이다. 하나님의 본성은 옳음을 주장하는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태복음에서 한 부자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나는 어려서부터 모든 계명을 다 지켰습니다.”라고 했다. 그 때 예수께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청년은 부자이어서 근심하며 돌아갔다는 장면이 나온다. ‘옳다.’라는 것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것이 율법, 법, 규칙이다. 이 율법의 옳음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며 돈을 대하는 태도이다. 그러므로 영생과 선한 일을 찾는 자의 옳음은 가난한 자에게 자신의 소유를 나눠주는 것이다. 여기에 기쁨, 빛, 행복, 사랑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진짜 선함이며, 영생이며, 율법의 본질인 것이다.
빛은 자신의 빛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냥 빛이 드러날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좋은 것을 갖고 있으면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지 않고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과 더불어 더 좋은 것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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