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12년간 재임한 대통령으로서 3회 연속으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1929年부터 시작된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을 펴서 극복한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12년간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한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의 연설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경제공황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을 격려한 내용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두려워할 것은 경제공황이 아니라 그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그가 1945년 4월 12일 제 2차 대전 막바지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모든 미국국민이 슬픔에 잠긴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을 느낀 분은 대통령 자리를 계승하게 될 헤리 트루먼 부통령이었다. 그는 그의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하늘과 달과 별, 모든 행성이 모조리 나를 향해 떨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그래서 트루먼은 국민 앞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연설을 했다. <국민 여러분, 만약에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기도해 봤다면 지금 나를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당신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는 이 어려움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6.25동란 60주년을 맞은 이 때 우리가 트루먼의 애절한 연설을 회상하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에 못지않은 시련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고통은 6.25동란의 아픔을 연상케 하고 있다. 6.25동란으로 우리가 입은 상처는 천문학적 숫자이다. 남북한 합하여 군인의 사상 및 실종자는 무려 250만명(한국군 13만명, UN군 4만명), 민간인 사망, 실종자 350만명, 피난, 이재민 370만명, 북한에 의한 학살 및 납치 2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이산가족만도 무려 1천만명이다. 전 국토는 초토화되고 온 국민은 전쟁의 참화에서 신음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6.25동란의 잿더미 위에서 다시 일어났다. 경제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우뚝 섰다. 교육, 과학, 문화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특히 기독교 인구는 천만명을 헤아리고 있고 세계 10대 교회중 과반수가 한국에 있다. 선교를 받던 우리가 전 세계에 선교사를 보내어 복음의 빚을 갚고 있다. 약 2만명의 선교사가 세계 방방곡곡에서 선교의 횃불을 들고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이 너무 크다.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잠시 정지 돼 있을 뿐이다.
60년 전 주일아침엔 탱크를 앞세워 남침을 감행하였는데 60년이 지난 오늘엔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치해 놓고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전쟁이 없다고 믿고 있다. 정신무장을 해제하고 태평성대인양 노래하며 춤추고 있다. 이때 일어난 사건이 천안함 폭침이다. 이 나라의 젊은 장병 46명이 수장되는 참사였다. 비통한 일이다. 아직 피지도 못한 20대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처참한 최후를 마친 사건을 교훈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면 우리가 이 땅의 백성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 시대를 향하여 울리는 하나님의 경고로 받아드리며 겸손히 엎드려야 한다.
트루먼의 연설대로 <일생의 한번이라도 기도해 봤다면> 지금 기도할 때라고 생각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강산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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