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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주인
대한민국에서 학구열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울 강남 일대에서 ‘중간고사경기’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시험기간에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집 밖을 나가지 않아 마트나 대형음식점의 매출이 대폭 줄어든다. ‘입시장애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다. 시험 때가 되면 배탈, 설사, 두통, 불안 등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공부라는 큰 짐에 눌려 살고 있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불쌍하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은 옛말이 되었다. 옛날 소들은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자유스럽게 자랐지만 요즘은 우리에 갇혀 주는 사료를 먹으며 사육의 대상이 되고 있듯이 우리 자녀들도 오직 공부를 위해 사육 받는 대상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공부가 인생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공부는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데 필요한 한 가지 색깔에 불과하다.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교수는 사람에게는 지적지능을 포함하여 언어지능, 논리수학, 음악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지능, 자연지능이 있으며 이것을 잘 개발해야 의미 있고 다채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많은 부모들은 공부만 잘하면 자녀의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며 이 은혜는 부모를 통해서 자녀에게 흘러간다고 말씀한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 때문에 이 은혜를 누렸다.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삼하7:12~16). 솔로몬이 우상숭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계속적인 은혜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다윗 때문이었다.
창세기 1장 1절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보여준다. ‘태초에 하나님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온 우주를 다스리신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만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 사탄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네가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고 유혹했던 것처럼 우리 인생과 자녀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고 유혹한다.
만약 우리가 여기에 속아 넘어 간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의 실패를 되풀이 하는 길이다.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시2:1~4) 만약 우리가 자녀의 삶에 주인이 되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비웃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번 ‘훅’ 하고 불으시면 그동안 쌓았던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리고 말 것이다.
시각장애인 남매를 둔 어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동생 게일은 학교에 갔는데 오빠 다니엘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유인 즉 동생은 완전한 시각 장애인이라 어머니가 가르쳐줄 때 귀담아 듣고 그대로 따라했다. 그러나 오빠 다니엘은 어렴풋한 시각 장애인이었다. 어머니 가르쳐줄 때 한 귀로 흘려버리고 어렴풋한 자기 눈으로 길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게일은 어머니가 가르쳐 준 대로하여 무사히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다니엘은 자기 눈을 의지하다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빠 다니엘처럼 내가 인생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면 짙은 안개가 우리 삶을 덮칠 때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녀 교육에서도 우리가 주인이 되려고 한다면, 자녀를 내 방법대로 내 재력으로 키우려고 한다면 자녀의 앞길에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날 때 크게 당황하고 낙심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우리는 다윗처럼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자녀의 삶에 흘려보내는 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천지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 베푸신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의 앞길을 형통하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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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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