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자유가 먼저
부부 관계나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나 모든 관계 속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관계 사이에 사랑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이 있어야 할까? 사랑에는 가장 먼저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이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자유를 줄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에 자유가 없다면 그 사랑은 소유가 된다. 예를 들어 한 남편이 아내를 사랑해서 아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해주려고 한다. 그러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면서 자신의 말을 따르기를 요구하고, 남편의 말대로 따르지 않으면 화를 내고, 아내가 몇 시에 들어왔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감시하면서 자신의 틀에 가두려고 한다면 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 때문에 아내는 자유를 잃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가고 자유로운 곳에 머물고 싶어 한다. 자유가 삶의 시작이며 자유가 본성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유가 있어야 한다. 성경 마태복음 18장에 1만 달란트 빚진 종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만 달란트란 하루 일당을 10만원으로 감안한다면 6조에 가까운 거대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종은 이미 어마어마한 부자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1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붙들고 놓지 않아서 감옥에 가둬진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유를 주면 내게도 자유가 만들어지고, 자유만 있으면 나는 부유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자유를 주면 최고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부모는 나에게 준 것이 없고 가난해서 돈도, 사람도, 실력도, 좋은 환경도 주지 않았다고 해도 부모님이 나에게 자유를 주었다고 하자. 그러면 내 부모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지켜보아 주고, 내가 어떤 실수를 하든지 나를 격려하고 칭찬했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편이 되어 나를 믿어주었다고 한다면 이렇게 자유를 준 부모는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는 아니라 가장 큰 것을 준 부모인 것이다.
나는 요즘 성경의 모든 복음이 왜 이렇게 ‘자유’에 대해 많이 말하고 있는지 놀라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가 생명의 근본이기 때문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죄에서 자유를, 사단으로부터의 자유를, 죽음에서 자유를 선포하신 것이다. 죄, 사단, 죽음 등은 모두 자유를 잃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의 기독교의 시작인 청교도들은 사랑을 찾아서 간 것이 아니라 자유를 찾아서 아메리카로 간 것이다. 그리고 성경 대부분의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 상태일 때 선포되었으며 구약의 예언자들의 예언은 이스라엘이 앗시리아나 바벨론의 식민지 상태에서 선포되었으며, 예수의 복음은 이스라엘이 로마의 노예일 때 선포된 것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가 아니라 사랑을 뛰어넘은 자유의 종교인 것이다. 복음이란 사랑과 함께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자유를 위해서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 자유를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자유란 힘이 있을 때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한 자들이나 없는 자들은 힘이 없기에 자유가 쉽지 않다. 그러기에 스스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하고, 상대방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힘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랑이란 상대방이 자유롭게 살도록 상대방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음의 물음에 대답해 보라. “당신은 아내(=사람)를 사랑하는가?” “예” “그러면 아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내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내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해 줄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부부관계는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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