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에서 빛으로
온 누리에 주님의 부활의 은총과 감동으로 충만한 4월이다. 한국기독신문 독자들의 심령과 삶의 현장에도 부활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 고린도전서 15:17~19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정리하면 이렇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믿음이 헛된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으며, 예수 믿고 죽은 자들도 망하는 것이며, 세상사람 가운데 예수 믿은 우리가 가장 불쌍한 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일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기독교에 있어서 부활 사건이 없다면, 그 순간부터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며 존재가치가 사라지게 된다. 기독교를 부활의 종교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교회는 부활절을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행사를 갖고 큰 의미를 부여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어둠에서 빛으로의 전환’인 것이다!
어두움이 무엇인가? 앞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분간을 할 수 없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분별할 수 없다. 아름다운 것인지 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혼란이고 죄악이며, 사망이자 무덤이며 어두움이다. 미움, 갈등, 원망, 불평, 불의함, 더러움, 타협이 곧 어두움이다. 이 모든 것은 마귀가 지배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귀의 총칭이 어두움이다.
반면 빛은 무엇인가? 앞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분간할 수 있다. 따뜻하고,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인지 추한 것인지도 분간된다. 질서, 그것이 빛이다. 균을 죽이는 것, 그래서 죄악이 죽고 불의가 죽는 것이다. 빛은 사랑이며, 용서이며, 기쁨이자 생명이다. 부활은 바로 어둠에서 빛으로의 전환이다. 어둠에서 빛으로의 전환은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어둠에서 빛으로의 전환인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불안의 어둠에서 평안의 빛으로의 전환이다. 근심의 어둠에서 기쁨의 빛으로의 전환, 미움의 어둠에서 사랑의 빛으로의 전환이다. 절망의 어두움에서 소망의 빛으로의 전환이며, 죽음의 어두움에서 생명의 빛으로의 전환이다.
어떻게 어둠에서 빛으로의 전환이 가능한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만이 가능하다. 제자들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현장은 기쁨이 있던 곳이 아니었다. 평강이 있었던 장소도 아니었고, 소망과 생명의 아름다움이 있었던 장소도 아니었다. 불안이 있었고, 근심이 있었고, 미움이 있었고, 원망이 있었고, 죽음의 그림자가 있었던 장소, 바로 무덤과 같은 어두움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빛이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평강이 되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실 때의 사회가 어떠하였던가? 유대인의 무질서가 있었다. 어둠 속에 살면서도 빛에서 사는 것으로 착각하던 시대였으며, 진리를 불의의 망치로 못질하던 때였다.
바로 그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하여 이러한 어둠의 사회가 어떻게 되었는가? 교권 주의자들이 무너졌다. 율법을 앞세워 진리를 난도질하던 바리새인들이 무너졌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그 때의 사회상을 그렇게 뒤바꿔 놓았다. 그것이 어두움에서 빛으로의 전환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떠한지 돌아보자. 질서를 부르짖지만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권력이 하나님을 얽매려고 한다. 어느 때 보다도 점치는 일, 돼지머리 앞에 절하는 기가 막히는 일들이 공영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본다. 불의가 하나님을 난도질하려 드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의 종들이 수난을 당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아모스가 그토록 목메어 외쳤던 하나님의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황량한 벌판처럼 말라버리고 말았다.
이와 같은 어둠의 역사를 밀어내고 빛이 비추어져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을 힘입고 부활신앙을 삶 가운데 고백할 때, 이 어두움은 빛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리할 때 우리들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어두움에서 빛으로 전환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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