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목사의 칼럼

부활과 목회의 꽃

꽁꽁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 움이 돋고 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아서 파릇파릇 싹이 나고 잎이 필 것이다. 생기가 솟아나면 힘이 생겨 또 멀잖아서 꽃도 핀다. 모든 식물에게는 꽃이 필 때가 있다. 꽃은 꽃마다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사람도 꽃이 필 때가 있다. 생리적으로 사람마다 차이는 다소 있어도 저마다 활짝 꽃이 필 때 그 사람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답다. 처녀가 꽃이 피고, 총각이 꽃을 피우면 결국 사랑으로 승화된다. 고로 꽃은 한마디로 아름다움이다. 이 세상 모든 일에 최고로 아름다운 순간은 행복 그 자체이다. 그러면 신앙의 꽃은 무얼까? ‘부활’이다.
부활은 찌들었던 고난을 박차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이다. 다른 의미에서 꽃은 열매를 다짐하는 약속이다. 꽃이 없이는 열매가 없다. 청춘 남녀가 아름답게 피는 그 결과로 결혼의 팡파르가 울리듯 신앙에도 부활을 믿는 그 신앙으로 구원의 열매가 열린다. 부활을 믿지 않고는 모든게 헛것이 된다고 사도 바울은 강조를 했다. 그리고 꽃은 기다림이다. 꽃을 보는 순간, 희망을 갖는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만사가 지루하다.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신앙의 꽃 그 부활도 마찬가지다. 부활신앙이 꽃핀 사람은 소망이 있다. 소망이라고 간단히 요약된다. 소망이 없는 신앙은 인내하기 어렵다.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결국 소망을 낳는 것이다.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가지는 부활 신앙자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소망으로 가득차 있기에 그렇다. 부활의 꽃은 신앙의 절정이다. 역시 꽃은 다른 이를 불러 모으는 매력이 있다. 꽃이 있는 곳에 나비가 오고 벌떼가 잉잉거리며 찾아온다. 얼굴에 사랑의 꽃이 피는 젊은 남녀에게 청춘 또래들의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서로 어울린다. 반면에 꽃이 시든 차가운 곳에는 어딘지 쓸쓸한 냉기가 돈다. 아무도 찾아들질 않는다. 보기에도 안좋다. 꽃은 그런 마력(?)같은 당김의 힘이 있다. 부활의 꽃도 꼭 같다.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은 절망의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세상에는 꽃을 놓치고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지위가 있는 사람에게도 그런 분이 있고 인기가 있는 사람에게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몰핀과 같은 마약을 가까이 한다. 또 어떤 이는 바람 부는 대로 자신을 팽개치고 흘러가는 물처럼 살아가는 이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부활의 꽃을 피우는 사람의 매력이 그들을 당기면 그들도 따라온다. 세상을 날아다니는 불나비들도 끌려온다. 얼마 전 유명한 인기 가수였다가 수렁에 빠져 몸부림쳤던 분의 간증을 들었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 부러울 정도였던 그가 그렇게 비참한 나날이었음을 들었을 때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자문자답하게 해주었다. 그도 자신의 방황에서 어느 가까운 연예인의 권유로 신앙을 갖고 이제는 제2의 인생으로 부활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부활주일을 맞으며 나와 관계없는 명절식 절기를 보낼게 아니라 나의 신앙을 부활의 꽃으로 피웠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신과 주위는 꽃으로 피어날게 아닐까! 그렇다. 목회자는 항상 웃음과 희망의 꽃을 심어주어야겠다.

20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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