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의 칼럼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우리 대학교회 아프리카 시찰단 일행 20名은 지난 1월 18일부터 10일간 아프리카를 다녀왔다. 물론 넓은 대륙을 짧은 시간에 둘러본다는 것은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격이겠지만 우리가 방문한 4개국, 그것도 극히 피상적인 관찰이 아닐 수 없음을 우선 밝혀둔다.
우리가 찾은 곳은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그리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 등을 둘러봤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프리카 대륙은 인류최후의 보고(寶庫)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다이아몬드, 금은, 광물 등의 자원이 많다는 데도 있지만 자원 환경의 보존은 놀랄만하다. 숲과 강과 야생동물들이 자연 그대로 뛰어놀고 숨 쉬고 있는 모습은 아프리카만의 자랑이다.
특히 빅토리아폭포를 걸어서도 보고 헬리콥터 위에서도 보고 배를 타고 둘러보면서 그 장관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것이 영국에서 파송된 데비드 리빙스톤 선교사에 의하여 발견되었다니 하나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그 폭포 입구에 리빙스톤 선교사의 동상이 세워져있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주변을 걸어가는데도 폭포가 비처럼 쏟아지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우리를 환영하는 듯 뚜렷이 비치고 있었다. 그가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한 시기는 아프리카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던 1855년으로 폭포 발견당시 대영제국을 지배했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로 명명하였다. 빅토리아 폭포는 크게 짐바브웨와 잠비아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짐바브웨에서는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에서는 이곳을 발견한 리빙스턴의 이름을 따 “리빙스턴 폭포”라고 부른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케이프타운에 갔을 때 테이블마운틴이라는 해발 1,085m가 되는 바위산. 산 정상이 테이블처럼 평평하게 생겼고 약 5천만 년 전 지각변동에 의하여 바다 부분이 융기하여 지금의 산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케이프타운 시의 전경이 전개되는데 아름다운 그림 같았다. 특히 멀리 로빈 아일랜드가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넬슨 만델라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가 검거되어 27년간 복역했는데 18년을 이 섬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곳이다. 지금 남아공은 만델라 같은 인물 덕택으로 인종갈등이 해소돼 나가면서 민주국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영국에 의한 식민지 지배의 잔영이 남아있고 흑백분리 정책의 후유증으로 인한 흑백갈등, 그리고 원주민부족간의 대립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특히 출옥 후 대통령에 취임했던 만델라는 <화해>룰 부르짖고 사랑으로 용서하는 정책을 취한 것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노벨상의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는 케이프타운대학교의 잘 정돈된 캠퍼스에 서서 나는 아프리카의 내일을 퍽 낙관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 정평이 나있고 졸업하기에 너무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입학하기는 쉽지만 졸업하기는 어려운 제도를 만들어놓은 것은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다. 대학졸업장이 값어치가 있어 사회에서 공인하기 때문에 어느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잘 된다고 한다. 우리네처럼 입학하기는 어렵고 졸업하기는 쉬운 제도로는 졸업장의 가치가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케이프타운대학교를 떠나면서 남아공의 대학과 교류를 하여 학생교환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많은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짐바브웨는 인구의 60%가 크리스천이고 남아공은 70%라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그들을 위해 도와주고 기도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20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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