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 - 문충배 집사
우리교회는 올해 표어를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교회>로 정하고 두 가지의 실천목표를 설정했다. 그 하나는 ‘새 힘을 얻어 올라감 같이 기도하는 교회’이며, 다른 하나는 ‘달음질해도 피곤치 않는 전도하는 교회’이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비전을 제시한다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매일 새벽 1004명의 ‘새벽기도 천사’들이 모여서 기도의 향을 올리고, 100여명의 새벽 찬양대가 영광을 돌리며, 매일 한 가정이 자원하여 출근하는 성도들과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매일 새벽 1004명의 천사들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목사가 남달리 주목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포항 사랑병원 원장 문충배 안수집사님이다. 그는 명문대학교 의과대학을 마치고, 무지개 색깔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비전을 품고 포항에 사랑병원을 설립하였다. 그 후로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 속에 꾸준히 병원을 성장시켜 직원 100 여명과 250여 베드(bed) 규모의 종합병원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동해안 지역 최고의 척추신경외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는, ‘1급 장애’라는 남다른 어려움이 있다. 1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의 상황이 되었고, 사고 당시에는 정상 활동의 가능성이 1%도 안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돌본 결과, 하나님은 그를 다시 일어나게 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어린아이 첫 걸음 옮기듯,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한발자국씩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한 마디로 기적이다. 그가 부서진 육체로 지내 온 15년의 세월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질곡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시기 위해 결국 일으켜 세우셨고, 그는 지금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조용한 영적 사명의 행보를 하고 있다.
2008년 12월 25일 성탄일에, 그는 자신의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랑병원을 포항중앙교회에 봉헌했다. 하나 뿐인 아들도 동의하고 형제들도 기쁜 마음으로 동의해서 이루어진 아름다운 이야기다. 언론사마다 연일 보도를 하면서 극찬을 했지만, 문충배 집사님은 그런 것을 거북스러워했다.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이 문충배 집사님의 신앙이고 삶의 고백이다. 문충배 집사님에게 마음의 소원이 있다면, 병원 온 가족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이고, 또한 병원 가족이 모두 ‘우리’라는 개념으로 ‘함께’라는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이다. 최근 그의 기도 제목들이 차근히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가치의 표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생 최대의 관심사는 ‘무엇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이다. 그러나 인간생활의 가치 기준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두는 것은 결코 올바른 가치관이 아니다. 삶의 올바른 가치는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있지 않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즉 ‘소유개념’이 아니라 ‘사용개념’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문충배 집사님은 지금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시는데 항상 예배시간이면 그의 눈은 젖어 있다. 그의 손을 잡으면 애기 손처럼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그가 한 걸음 옮기는 동안 우리는 열 걸음을 옮긴다. 우리가 새벽기도회 참석하기 위하여 새벽 4시에 일어나면 그는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 하루도 새벽기도에 빠지는 법이 없다. 우리가 예배당 현관에서 본당에 오르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지만, 그에게는 10분이상이 걸린다. 그러면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공식 예배에 참석하여 모든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어느 날 새벽에 주님이 필자를 부르시고 조용히 말씀 하셨다.
“나를 감동시키는 종을 네가 보느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회중석을 보는 순간 문충배 집사님의 얼굴이 한눈에 들어왔다.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 이어졌다. 숨을 쉴 수 없었다.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 그 이름 문충배 집사! 그렇다. 그의 지금 생활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삶이 맞다. 그의 고백은 명목뿐인 직분자들을 부끄럽게 한다.
“모든 직분자들이 교회에서 다양하게 봉사하지만 나는 몸으로 봉사는 불가능하기에 새벽기도회 참석이 하나의 봉사라 생각하면서 헌신합니다.”
나사로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처럼, 사도 바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 것처럼, 문충배 집사님은 오늘도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삶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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