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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행정
목회의 원리는 하나님을 다루는 목회가 아니고 사람들을 상대로 목회하는 것이기에 원만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목회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행정이라 하니까 어떤 분은 딱딱함을 말하는데 그건 큰 오산이다.
목회에서 행정이 잘되지 않으면 결국 실패를 맞게됨을 알아야 한다. 장로와의 관계, 제직과의 전반적인 관계, 부교역자를 비롯한 동역자들과의 관계, 이성간의 관계 등 교회도 하나의 공동체를 잘 이루려면 관계성이 좋아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장신대 채플에 초청받아 가서 이런 얘길 했더니 동감을 받았다.
내용인즉,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답시고 사람에 관한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당회운영을 위하여 장로님들의 심리, 원만한 회의 진행법을 비롯한 한국사람들의 전반적 심성과 교인 다루는 법을 꼭 배워 나오라고 얘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목회적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학교 명칭을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의견도 제시해 보았다.
그 명칭 변경이란 장로회신학대학교(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를 장로교 인류학 대학교(Presbyterian Anthropological Seminary)로 바꿨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다. 그 말은 이름을 바꾸는 얘기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연구를 좀더 깊이 하자는 말이었다.
초신자의 심리, 불신자들의 심리, 그리고 신앙의 연조가 깊어지는 사람들을 어떻게 목회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실질적인 문제이다. 흔히들 생각하기를 교회생활이 오래이면 오랠수록 은혜가 충만하니까 저절로 잘 따르는 줄로 착각을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참 많다. 초신자였을 때는 무조건 잘 따르던 사람이 교회생활이 좀 오랠수록 말이 많아지는 수도 있다. 역시 안수집사였을때는 목회자에게 항상 도와주고 격려를 하던 분이 장로가 되고는 도리어 비판적이고 사사건건 이유를 대는 분도 있다. 다 그러는건 아니지만 목회자가 실망하는 수가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 사람은 변할 수도 있고 환경이나 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목회행정이다. 행정의 전반적인 표현은 사람관계로 시작하는데 그때 그때 부드러운 목회 스타일의 행정이라야 잘 넘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목회를 스펀지처럼!을 말하고 싶다. 스펀지는 자기 소화를 잘 해낸다. 빨아들이고 내뱉는걸 쉽게 한다. 스펀지 목회 행정가는 속이 깊다. 그러면서도 단순하다. 지나치게 속을 다 주고 쉽게 자신을 노출시키다가 상대방에게 비밀같은 자존심의 꼬리가 잡혀 골머리를 앓는 목회자도 있다.
내가 아는 어느 분도 교회 여전도회 회원들로 성가대를 만들어 미국을 두 주간 여행하고 왔다가 결국 그 교회를 사임하기까지 했다. 미국 가서 가까이서 농담하고 심지어는 잠옷바람으로 왔다갔다 하였다고 약점이 잡힌 것이다.
목회는 행정을 잘 해야만 한다. 그 행정은 인간관계요, 그리고 사람관계 후에 따라오는게 재정문제요 전반적 교회를 이끌어가는 경영이다. 스펀지 목회행정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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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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