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목사의 칼럼

내가 잘못했습니다

뜻이 있는 사람이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상을 보고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할 것이다. 사회적 현상 중에 가장 큰 문제가 <분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남북 간에 분열되어 반세기를 넘게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으면서 치유는커녕 더 벌어지고 있는 것 같고 남쪽 안에서도 분열은 극에 달하고 있다. 동서라는 지역 간의 분열을 필두로 세대간, 빈부간, 정당간, 노사간의 극심한 분열이 있고 그 위에다 소위 자기편이라고 자처하는 무리 속에서조차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금 한창 논의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 4대강 문제등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에서는 사회통합위원회를 만들어 분열을 화합으로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화합>은 물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화합>은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일찍이 <사랑으로 하나>되는 이치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로웰 (James R. Rowell)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말 여섯 마디가 있다>고 했다. 그 중에 으뜸이 되는 말은 <내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다. 문제해결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독선은 분열을 낳는다. 나만 잘했고 나만 선(善)이고 다른 사람은 전부 틀렸다고 단정하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지 않는데서 분열과 대립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계, 경제계, 사회단체, 더욱이 종교단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한번 우리가 큰마음으로 <내가 잘못했습니다>하고 먼저 손을 내민다면 모든 문제들이 눈 녹듯이 녹아버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년백두에 올해를 <화합>의 해로 정하고 로월교수의 6가지 교훈을 실천에 옮겨보는 것이 우리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말한 여섯가지 항목은
첫째, 가장 위대한 말 <우리> - 싸움은 너, 나 할 때 생긴다.
둘째, 감사합니다 - 참으로 중요하고 위대한 말이다
셋째, …가능하다면… (If you please)
넷째, 당신의 의견은 무엇입니까.
다섯째, 당신이 잘했습니다.
여섯째, 내가 잘못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언어의 빈곤 속에 살고 있다. 거친 언어로 세상이 살벌해가는 이때 우선 <말의 정화>부터 시작해야 할 때이다.
성경은 말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풍랑을 만난 배가 작은 키 하나로 그 고난을 헤치고 나가는 것처럼 우리의 혀가 사회전체를 통합하기도 하고 불태워 없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야고보서를 읽어보면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 사공의 뜻대로 운전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야고보 3:4-6)

20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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