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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단편소설이다. 화가 지망생 조안나는 가난과 폐렴으로 절망에 빠져있었다. 늦가을 창밖으로 떨어지는 담쟁이 잎을 보면서 담쟁이 잎과 자신이 운명이 함께 묶여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도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하나둘 떨어지던 담쟁이 잎은 이제 마지막 잎새만 남았다. 그날 저녁은 유독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다. 조안나는 절망 가운데 저녁을 보냈다. 다음 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커턴을 열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어 일어났다. 분명히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담쟁이 잎이 모진 바람을 이기며 매달려 있었다.
전날 저녁 같은 건물에 살고 있던 늙은 화가 베이먼은 조안나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베이먼은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가운데 사다리와 등불을 빌려서 조안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담쟁이 잎을 그리다가 죽고 말았다. 그가 목숨을 걸고 그린 푸른 담쟁이잎은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조안나는 그 푸른 잎을 보며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
조안나처럼 우리 삶이 허물어지고 고통의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가 있다. 그 고통 가운데 낙심하고 절망한다. 이 절망의 순간에 베이먼처럼 우리를 위해 ‘희망의 잎새’를 그려줄 사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해 헌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낙심은 바보들의 종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낙심이라는 이 불청객은 우리 삶에 불쑥불쑥 끼어든다. 단신으로 450명의 바알 제사장과 싸워 승리했던 엘리야선지자도 절망에 빠져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죽기를 간구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삶에 불어닥치는 모진 바람에도 우리는 절망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위해 ‘마지막 잎새’를 그려줄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졌던 해가 동쪽으로 떠오르듯 하나님의 사랑은 고통 가운데 빠진 우리를 반드시 건져주실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애굽을 탈출하였고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큰 어려움에 빠졌다. 먹을 물을 찾을 수 없었다. 타는 목마름 가운데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마라의 쓴 물을 달게 해주셨을 뿐 아니라 물샘 열둘과 종려나무 칠십 그루가 있는 축복의 장소 엘림으로 인도해주셨다. 백성들이 고통으로 신음하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들을 위하여 놀라운 선물을 준비하고 계셨다. 백성들을 위하여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를 그려주셨던 것이다.
우리도 때로 큰 고통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축복의 장소 엘림에 반드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엘림의 축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모세의 간절한 부르짖음이 있었기 때문이다(출15:25).
고통을 지나 축복의 장소 엘림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비결은 의인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에 순종하고 의인이 되라’(출15:26)고 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의인이란 은혜 받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렇게 의인이 되려고 노력하며 모세처럼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지막 잎새를 그려주시고 축복의 장소 엘림에 도달하게 해 주실 것이다.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다.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한다. 안에서 병아리가 쪼는 시기와 밖에서 어미 닭이 쪼는 시기가 맞아야 한다. 이것은 모든 것에 가장 적절하고 성숙한 때가 있음을 의미한다. 축복의 장소 엘림은 불과 1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모세처럼 부르짖고 의인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인내로 기다린다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엘림에 도달케 하실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삶이 모래 사장 위에 방치된 거룻배처럼 절망스럽다고 할지라도 밀물의 때는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그때가 되면 물결을 타고 노를 저어며 큰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지금은 백사장 위에 있지만, 마라의 쓴물 앞에 있지만, 삼일 길을 가도 마실 물을 찾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에 있지만 마지막 잎새를 그려줄 하나님이 계시기에, 엘림에 도착케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좌절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2010년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의인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하나님의 가장 적절한 때를 인내하며 기다리므로 축복의 땅 엘림에 반드시 도착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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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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