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
목회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부흥 되기를 꿈꾼다. 능동적인 목회자는 교회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일이라면 때로는 오해를 받아가면서도 추진하기를 굽히지 않는다.
이를 위해 전통적 사고가 강한 목회자는 전통적인 목회방법을 강화시키려 한다. 예배의 중요성, 기도의 열정, 주일성수와 십일조, 전도와 봉사 등에 대한 강조가 그 특징이 될 수 있다. 여기 비해 서구적인 사고를 받아들인 목회자는 보다 더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목회방법을 추구한다. 그들은 교회의 가치(value) 체계를 일목요연하게 세우고, 비전 진술서와 목적 진술서를 앞세워 교회 회중을 이끌어 가려 한다. 제자화 운동, 셀교회 운동, 목적 중심의 목회, 가정교회, 신사도적교회 운동 등 수많은 목회의 새 방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필자는 서구문화의 첨단지인 뉴욕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십여년이나 목회를 했으면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고수하는 편이다. 개척 초기부터 ‘오직예수, 오직말씀, 오직성령’의 세 가지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자신과 성도들에게 수없이 강조해 왔다. 근년에 와서 이 세 가지에 ‘오직교회, 오직예배, 오직성결, 오직천국’을 첨가하여 ‘오직예수 7대신앙’을 우리교회의 최고 가치로 삼아 본당 전면에 부착해 놓고 자주 구호 제창까지 한다.
그런데 ‘오직예수 신앙’을 제대로 실현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필자의 소견으로는 마16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가 그 해답이 된다고 본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18-19절). 이 교회는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임을 확실히 인정하고 모든 일에 예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하는 교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 천국 열쇠를 소유한 교회이다.
필자는 예수님이 의도하신 교회가 사도들에 의해 초대교회에서 상당부분 구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는 ‘사도행전에서 보여준 바로 그 교회’이고, 필자는 이것을 ‘사도행전적 교회’ 라고 부른다.
사도행전적 교회의 특징은 사도행전에 명확히 나타나 있다. 사도행전적 교회는 성령으로 충만한 공동체(2장), 예수의 삶을 사는 공동체(2장),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공동체(3장),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4장), 거룩과 정직을 추구하는 공동체(5장),주의 종의 동역자를 세우는 공동체(6장), 순교하는 공동체(7장), 이방인을 품는 공동체(10장), 그리고 땅 끝까지 선교하는 공동체(13-28장)이다.
필자가 지난 달에 맞은 만 60세 생일은 필자로 하여금 우리교회를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에 보다 가까운 교회가 되도록 성숙시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을 동원하여 헌신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난 당회 석상에서 만 65세 은퇴를 선언하였고, 사도행전적 교회로의 개혁을 주창했고, 감사하게도 당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더불어 교회 중직자 65세 은퇴를 통해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온 교회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갖게 되었다.
목회자로서의 나는 이제 남은 5년을 사소한 일에 소모하지 않고 우리 교회를 예수님이 꿈꾸시는 바로 그 교회로 만드는 일에 온전히 헌신하고자 한다. 이미 주일 강단을 통하여 세 번에 걸쳐 “사도행전적 교회” 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고, 각 메시지의 대지에 따른 세부 실천계획을 세워놓고 우선 순위에 따라 하나씩 추진해가고자 한다. 그 첫 발걸음으로 오는 새해의 교회 표어를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 로 정하고 마16장에서 세 가지 실천사항을 정하였다.
예견하기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 속에는 예수님이 원하지 않는 육적 요소들이 아직 꿈틀거리고 있고, 이것들이 주님의 교회가 나가는 길에 수시로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 그것은 사도행전적 교회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따라서 그 교회의 특징들은 모든 시대 모든 목회자들의 가치 체계와 비전 세우기에 우선적이고도 핵심적인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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