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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명상
명상(meditation)은 목회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다. 국어사전엘 보면 ‘명상’(瞑想)이란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고 되어있다. 목회에 필수적인 ‘기도’와 비슷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기도는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한다면 명상은 자신의 생각을 새김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회자는 항상 생각속에 잠길 때가 참 많다. 그런 생각은 잘 다듬어 줄 필요가 있다. 명상을 통해서 잘 정돈시켜 주지 못하면 목회자도 분주하기만 하고 결국 공상이나 잡념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렇게 오래가면 마음이 역시 복잡하여 목회가 어수선하게 될 수도 있다. 짜증이 나고 권태가 생기고 ‘한마디로 싫증이 온다. 목회자에 따라서 다 다를 순 있다.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얘기냐고 동의를 안할 분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기도하는 사람이 무슨 짜증이냐고 반문한다. 글쎄요. 기도는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시기를 바라는 초능력의 간구라고 한다면 명상은 헝클어지는 자기자신을 바로 세우는 작업과 같다. 누구나 자기를 알고 남을 알아야 하는데 상대만 향하여 달려가다가 자신을 놓치는 경우가 목회생활엔 더러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잘 요리할 수 있는게 명상법이다. 그러면 목회자의 명상은 어떤 유익이 있을까?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본다.
첫째, 자신이 한결 맑아지는 유익이다. 명상은 하면 할수록 마음이 차분해 진다. 어떤 목표를 갖고 달려 가는게 아니라 그냥 눈을 감거나 뜨거나 상관이 없다. 생각나는 대로 처음엔 시작을 하다가 점점 어떤 생각에 젖어진다. 그러면 무한정 깊이속으로 빠져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도취되는 순간을 맞게된다. 그 순간 자신을 잊어버리고 독백같은 흐름을 맛본다. 그런고로 명상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자화상을 그린다. 명상은 어디서라도 좋다. 길을 걸으며 할 수도 있고, 혼자 골방이나 산에서, 혹은 물가에서도 바람직하다. 명상은 마음과 생각을 씻어내는 세탁의 역할을 해준다.
둘째, 지나친 욕심의 능선을 넘게 한다. 사람은 욕심이 없는 분이 없다.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욕심이 지나치면 과욕이 된다. 과욕은 또 동역자를 포함한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 그 미움은 시기 질투심으로 번져간다. 결국 가서 보면 소용없는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명상으로 자신의 욕심을 씻어내면 더 확실한 자신을 만들어 낸다.
욕심의 능선에서 주저앉으면 결국 실패자가 된다. 그 실패는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건강으로도 나타나고 인간관계의 충돌로, 혹은 좌절감으로 의욕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명상은 그런 자신을 가볍게 어루만져서 생기있게 만든다.
셋째, 많은 생각을 작품화 시켜 준다. 명상속에서 좋은 설계가 구체적으로 세워진다. 하루의 명상속에 평생의 집을 지어 낼 수도 있다. 그런 명상 위에 기도가 곱해진다면 자신을 다듬은 목회자의 자세를 하나님의 초능력으로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문제는 역시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출발이다. 명상속에 글이 있고 철학이 있다. 오늘 아침 11월을 맞으면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산에 올라가 국사봉 바위에 걸터앉아 명상으로 이 글을 썼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단숨에 쓴 것이다. 목회의 분주한 스케줄에 시달리면서도 명상이 있다면 목회자는 건재할 수 있다. 마음이 건전하고 생각이 깨끗하면 싱싱한 나날을 맞게 된다. 그런점에서 목회자는 명상가(meditator)로서도 확실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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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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