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를 이기는 길”
현대를 불확실성의 시대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불안한 상황과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미국 발 금융위기는 전세계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안전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이것은 돈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물건이 없어서도 아니다.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로 인해 갈수록 더 깊은 소용돌이로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위기를 헤쳐나갈 방도는 없는가? 흔들리는 세상에 하나님의 교회가 내놓을 처방책은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우리는 이 세상을 이루는 근간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은 지금 크게 세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첫째는 신앙 상실의 위기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자리에 오만한 인본주의와 세속주의가 왕권을 행사하고 있다. 세상 교육은 많이 받을수록 하나님과는 더욱 멀어져 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둘째는 인성 상실의 위기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바른 인성의 상실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성도와 목회자 사이에 신뢰를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셋째는 바른 학습 상실의 위기다. 이 시대 교육현장의 실태는 참담하다. 학교교육에 소망이 사라지면서 그 학습공백을 사교육기관을 통해 채워나가려는 움직임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대안학교, 홈스쿨 등의 교육형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 때문인가? 성경의 가르침과 정반대되는 열린교육의 신봉 결과다. 미국의 경우 오래 전에 열린 교육의 실패를 선언하였건만, 우리는 아직도 평준화 교육을 목표로 자율, 자주, 민주의 방식으로 학습하게 하는 교육 이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으니 어찌하겠는가!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 시대의 정치나 경제의 불안은 어차피 겪어야 할 아픔이고, 우리는 견뎌나갈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문제만큼은 미래를 내다보고 지금부터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성경만이 대안이고 진리다. 학교를 바꾸기가 어렵다면 우리의 교회들부터 성경적 교육 시스템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성경은 교육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바른 신앙과 바른 인성을 회복하는 성경적 방법은 무엇인가? ‘교육’의 구약적 용어 ‘라아’와 ‘가달’, 그리고 신약적 용어 ‘파이데이아’ 속에 진리가 들어 있다.
교육(라아)은 통치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치하신다. 교회는 말씀으로 통치된다. 예수님의 교육도 ‘제자삼는 교육’이었다. 가르치는 자에게 통치당할 때 교육은 시작된다. 그런데 이 시대의 교육은 통제를 상실했고, 교육받는 자들이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고 말았다. 성경은 결코 자율·자주·민주 정신에 입각한 열린 교육을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의 교육은 인간의 악한 본성을 통제하여 주님 앞에 무릎 꿇리는 ‘통제교육’이어야 한다.
교육(가달)은 장성하기까지 훈련하는 것이다. 지식전달의 차원을 지나 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세우는 데 그 목표가 있다. 양육의 기본은 눈물이고 사랑이며 인내다. 명문대학 진학을 이해 밤낮 쉬지 않고 달려온 이 시대의 교육은 그 방향과 목표에서 필패일 수밖에 없다.
교육(파이데이아)은 교정하는 것이다. 바로잡고 회복시키고, 본래의 자리인 순종의 자리, 예배의 자리, 겸손의 자리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호 14:1).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즉각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담배피우는 학생은 더 이상 피우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게임에 빠진 학생이 있다면 게임의 자리에서 떠나도록 교육해야 한다. 아이들에게서 음란물들을 엄금해야 한다. 방치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물론 체벌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행해야 한다.
필자는 지금의 상실의 시대를 이기는 근본 대책이 성경적 교육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교육은 결코 학생중심적일 수 없다. 교육은 끊임없는 훈련의 과정이다. 본을 보이고 따르게 해야 한다. 통치해야 하고, 때론 징계해야 하며 훈련해야 한다. 나쁜 것들은 버리게 해야 하고 좋은 것을 따르게 해야 한다. 상실의 시대에 주님의 교회는 이 중차대한 일을 위해 부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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